손태승號, 출범 첫 M&A...非은행 영토 확장 ‘신호탄’

입력 2019-04-08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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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동양·ABL 인수...다음 목표에 캐피탈·저축銀

▲손태승 우리금융지주회장 겸 우리은행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회장 겸 우리은행장.
우리금융지주가 출범 3개월 만에 ‘비은행 계열사’를 품었다. 은행 중심의 사업구조를 다변화시키겠다는 손태승 회장의 경영 전략이 순항 중이다. 자산운용사 영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만큼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M&A)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중국 안방보험과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SPA 체결은 인수조건에 대해 인수사와 매각사 간의 법적 구속력을 담보하는 것으로, 사실상 M&A 작업의 마무리인 셈이다. 우리금융의 지주사 출범 후 첫 번째 M&A 성과다.

우리금융지주는 지주사 출범 직후부터 공격적인 M&A를 예고한 바 있다. 현재 우리금융지주는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무늬만 지주사다. 손태승 회장은 비은행 부문의 지주 기여도를 40%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자산운용사 인수는 이러한 계획을 실현하는 첫 신호탄이 됐다.

계획대로라면 우리금융지주의 다음 타깃은 ‘저축은행’과 ‘캐피탈’이다. 우리금융지주는 금융지주 출범 1년간 제한되는 자본출자여력 한계 탓에 덩치가 큰 증권사나 보험사 등 인수는 내년으로 미뤄둔 상황이다. 손 회장이 지주사로서의 규모보다는 ‘확장성’을 더 우선으로 생각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손 회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자산운용사 인수를 시작으로 부동산신탁, 캐피탈, 저축은행을 비롯해 증권사, 보험사 등으로 비은행 포트폴리오 범위를 확장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라고 밝혔다. 캐피탈과 저축은행이 다음 M&A 대상임을 강력하게 피력한 것이다.

캐피탈과 저축은행 M&A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캐피탈 매물 중 아주캐피탈이 유력하게 거론되는데, 아주캐피탈은 아주저축은행의 지분을 100% 들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리금융이 아주캐피탈의 최대주주인 웰투시제3호(PEF) 지분을 보유한 상황.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여부가 결정되는 6월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신탁은 상당히 가깝게 접근한 국제자산신탁이 유력하다. 우리금융지주는 3일 국제자산신탁의 경영권 지분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대주주 유재은 회장 측과 체결했다. 아직 대상자 간의 인수에 필요한 공감대를 형성한 수준으로, 실사 및 본격적인 조건 협상이 남아있지만 시장에선 우리금융지주의 인수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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