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발목잡는 환율

입력 2019-04-0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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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9-04-09 17:3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원화 약세 흐름이 증시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 위안화와 신흥국 통화가 강세인 반면 원화만 유독 약세를 보이면서, 한국증시는 글로벌 증시 상승 분위기 속에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배당 송금이 마무리되는 4월 중순 이후 원화 약세 압력이 완화되면서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과 위안달러 환율의 상관관계는 지난해 말까지 상관관계가 ‘1’ 에 근접했지만 올 2월부터 급락하기 시작해 현재 ‘0’에 가까워졌다. 상관관계가 낮아지면서 중국에 비해 한국 증시의 상승률은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일 기준 상해종합지수는 연초 대비 30% 상승하며 글로벌 증시 중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반면 코스피의 연초대비 상승률은 8%대에 그치며 글로벌 증시 중 하위권이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한국과 중국의 주가 흐름은 상승이라는 방향성은 일치하지만 폭은 차이가 크다”며 “이는 작년과 달라진 환율 흐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1140원을 상향 돌파한 1144.70원을 기록, 2017년 10월 이후 고점을 경신했다. 이날도 1142.50원으로 마감했다.

원화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원인은 △반도체 경기 둔화 등 취약한 국내 경제 펀더멘탈과 △3~4월의 외국인 배당금 송금 등이 꼽힌다.

이미 삼성전자가 1분기 ‘어닝쇼크’를 발표한데 이어 SK하이닉스도 9분기 만에 영업이익 2조 원 하회가 전망되고 있다. 반도체산업의 침체로 국내외 주요 경제기관들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낮추고 있다.

또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급받은 배당금을 본국으로 송금하는 시기가 3월과 4월에 집중되는데, 이 때는 배당금에 대한 송금이 달러 수요로 몰린다.

전문가들은 4월 중순께 원화 약세가 완화돼야 한국 증시의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하인환 연구원은 “외국인투자자들 배당금 지급이 일단락되는 4월 중순 원화 약세 압력이 완화되면 낮아진 원화 가치로 인해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로 유입되기 더욱 유리한 환경이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문정희 KB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배당금 송금은 11일부터 시작될 예정인데 이 때부터 달러 수요가 완화될 것”이라며 “4월 중순 이후에는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완화와 미중 무역협상의 원만한 합의 등의 예상돼 원달러 환율이 1130원 이내로 하락 안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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