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심해지는 여성 방광염, 만성 질환 되기 전 병원 방문해야

입력 2019-04-0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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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는 ‘방광염’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어난다. 급격한 일교차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방광염 등의 비뇨기 질환에 노출될 확률을 증폭시키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들은 생물학적으로 남성보다 요도 길이가 짧아 방광으로 다양한 세균들이 감염되기 쉽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0년부터 2015년까지 건강보험 빅데이터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방광염’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0년 143만 명에서 2015년 160만 명으로 5년간 17만 명 증가했다. 특히 여성 환자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성별에 따른 진료 인원을 보면, 남성은 2010년 9만 1,000명에서 2015년 9만 4,000명으로 5년간 3,000명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여성은 133만 9,000명에서 2015년 150만 2,000명으로 16만 3,000명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방광염은 대부분 장 속이나 피부에 서식하는 박테리아균이 변을 배출하는 관인 요도를 통해 방광으로 침입해 염증을 일으킨다. 염증이 심해지면 소변을 보고 난 후 따갑고 시린 통증을 유발한다. 소변도 탁한 색상을 띄며 남에게 불쾌감을 줄 만큼의 악취를 동반하기도 한다.

방광염 증상이 심해져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보는 빈뇨증상이 나타난다면 급성 방광염으로 발전했을 가능성이 크다. 급성 방광염은 밤중에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는데, 소변을 자의로 참을 수 없어 속옷을 적시기도 한다. 또한, 방광 주위의 불편한 느낌을 넘어 아랫배, 엉덩이 윗부분 등으로 극심한 통증이 번져 나갈 수 있다.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만큼 고통스러운 방광염이 장시간 지속되거나 1년에 3회 이상 발생한다면 만성 방광염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만성 방광 질환 중에서도 최근에 이슈가 될 정도로 많은 주목을 받았던 ‘방광통증증후군’은 더욱 각별한 유의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간질성 방광염이라고도 불리는 이 질환은 일반적인 방광염처럼 단순한 빈뇨에서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심한 절박뇨, 야간뇨 증상을 보인다. 하지만 막상 병원을 방문해 소변 검사를 실시하면 정상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를 제대로 치료하기 위해선 비뇨기과 전문의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김진수 유쾌한비뇨기과 영등포점 원장은 “방광 질환은 조기에 적절한 진단 및 치료만 받는다면 비교적 치료 경과가 좋은 편이다”며 “만약 일주일 이상 치료를 진행해도 경과가 좋지 않거나 일년에 3회이상 방광염이 재발하는 경우 비뇨기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법을 찾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광염 환자 대부분이 여성임에도 비뇨기과는 남성들만 찾는 곳이라는 인식이 강해 방문을 꺼려하는 경우가 많다”며 “요즘 비뇨기과는 남성센터와 여성센터를 분리 운영하고 있어 여성들도 부담 없이 진료를 받아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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