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소형 아파트가 가격 상승세를 보이며 5대 광역시 중 1위인 부산 소형 아파트값을 매섭게 뒤쫓고 있다.
10일 부동산 큐레이션서비스인 경제만랩이 KB부동산의 주택가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9월 광주 소형 아파트 매매 중위가격은 7500만 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3월에는 9648만 원으로 급등해 6개월 만에 2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위가격이란 주택 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있는 값을 뜻한다.
광주 상승률은 5대 광역시 평균(6.74%)에 4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대전 소형 아파트 중위가격은 7327만 원에서 7600만 원으로 4.55% 상승했고, 울산도 7824만 원에서 8102만 원으로 3.56% 상승했다.
반면 대구는 지난해 9월 9511만 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3월에는 9235만 원으로 2.90% 하락했고, 부산도 0.14% 하락한 1억499만 원 수준으로 조사됐다.
한편 광주 소형 아파트 미분양 물량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의 미분양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2월 광주의 전용 60㎡ 이하의 미분양 물량은 145가구 수준이었지만, 올해 2월에는 14가구로 전년 대비 90%나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오대경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광주 부동산의 경우 부동산 규제를 비껴간 데다 재건축ㆍ재개발의 정비사업 등이 풍부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단기간 가격 급등의 피로감과 거래절벽 등으로 가격 조정기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