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가로수길·홍대”···유명거리 상가 공실률 ‘뚝’

입력 2019-04-10 14:28 수정 2019-04-10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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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 분양시장에서 공실률 증가 등 위기론이 대두되면서 오히려 수도권 유명 거리에 조성되는 이른바 ‘핫플레이스’ 상권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일부 지역에서 상가 공실률이 증가하는 등 시장이 위축되자 카페거리, 문화의 거리 등을 중심으로 인지도가 높은 유명거리 입지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10일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2018년 4분기 전국 중대형 상가의 공실률은 10.8%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1%P가 높아진 수치다.

같은 기간 경기도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도 8.1%로, 2017년 같은 기간 대비 약 1%P 상승했다.

반면 서울 중대형 상가의 공실률은 7.0%로 1년 동안 변화가 없었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서울 유명거리 주변 상가의 공실률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실제로 가로수길로 유명한 ‘강남대로’ 주변상권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2%대 수준이다. 이와 함께 젊은 상권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홍대ㆍ합정’ 역시 5% 미만으로 서울 평균보다 상가 공실률이 낮다.

최근 떠오르는 유명거리를 중심으로 공실률 감소 효과를 본 곳도 있다. 4ㆍ19 카페거리를 활성화시키고 있는 ‘수유’는 2017년 4분기 11.1%의 상가 공실률을 기록했지만 2018년 4분기 1.8%로 1년 사이 공실률이 급감했다.

특히 수도권의 상업시설 부지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유명거리 인근 상가 공급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

최근 상가 시장을 살펴보면, 유명거리를 배후수요로 둔 곳은 분양 성적도 우수했다.

지난해 11월 현대산업개발이 공급한 ‘신촌숲 아이파크’ 단지 내 상가는 총 24개 점포가 하루 만에 완판됐다. 해당 상가는 다양한 축제로 인구가 붐비는 ‘신촌이대거리’와 ‘홍대입구’가 도보권에 자리하고 있어 배후수요가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같은 해 7월 현대엔지니어링이 경기도 부천에 선보인 ‘힐스테이트 중동’ 내 상가 ‘힐스에비뉴’는 최고 216대 1, 평균 10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사흘 만에 마감됐다. 해당 상가는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은 ‘부천 중동 로데오거리’ 옆에 위치한 입지를 높게 평가 받았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경기 불황으로 상가 투자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어서 수익률보다는 안정성에 초점을 둔 투자를 권한다”며 “실제로 자산가들은 신도시나 택지지구 등 상권형성 초기의 상가보다는 이미 탄탄한 상권이 형성된 곳의 상가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때문에 유명 상권 인근에서 분양되는 신규 상가 물량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서울 강남 신사역 일대에서는 ‘신사역 멀버리힐스’가 4월 중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신사역 멀버리힐스’ 주변에는 가로수길, 논현동 먹자골목 등의 저명한 상권들이 자리해 활발한 유동인구를 형성하고 있다. ‘신사역 멀버리힐스’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위치하며, 지하 8층~지상 13층 주거동과 지하 8층~지상 14층 근린생활 시설동 등 총 2개동으로 연면적 2만50㎡ 규모다. 상업시설 136호(예정)와 메디컬타워가 조성되며, 오피스텔 전용 20~33㎡ 총 83실(예정)과 도시형생활주택 전용 30~37㎡ 총 12가구(예정)도 함께 들어선다.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에서는 SK건설이 ‘광교중앙역 SK뷰’를 분양 중이다. 해당 단지는 경기 남부에서 최근 떠오르고 있는 광교 카페거리와의 거리가 가깝다.

또한 동양건설산업은 최근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별내동 카페거리 도보권에 위치한 ‘별내역 파라곤 스퀘어’를 분양 중이고 인천에서는 한라가 부평시장역 인근 오거리에 위치한 ‘부평 한라비발디’를 분양 중이다.

▲유명거리 인근 상가  분양단지(자료=각 건설사)
▲유명거리 인근 상가 분양단지(자료=각 건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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