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ECB(유럽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에 대해 무난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나중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1일 “이번달 ECB 통화정책회의에서는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현행 0%로 유지하고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역시 각각 -0.4% 및 0.25%로 동결했다”며 “유로지역 내 중기 물가수준 목표치(2%에 근접)를 달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역외 수요 악화에 기반한 제조업황 전반의 부진이 남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드라기 총재는 지정학적 요인과 보호무역주의 위협, 신흥국시장 취약성 등을 경기 하강 원인으로 꼽았다”고 덧붙였다.
또 “은행의 유동성 확보를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지난 회의를 통해 도입하기로 결정했던 TLTRO III에 대해서는 다음 회의에서 전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며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2015년 시작한 자산매입 프로그램으로 상환되는 모든 자금을 재투자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나 연구원은 “드라기 총재는 시장 대부분의 예상대로 이번 통화정책회의에서는 별다른 정책 변경 사항을 내놓지 않았다”며 “우선 TLTRO III에 대해서는 시장의 높은 기대감을 유지시켰고 마이너스 예금금리가 은행에 미치는 부작용에 대해서는 완화 여지를 고려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경기 침체 가능성은 여전히 작으며, 브렉시트에 대해서는 유럽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며 “주요 금융 변수 역시 회의 전후로 변동성이 확대되긴 했으나 드라기 기자희견 이후 제자리를 찾는 등 전체적으로 이번 ECB는 무난했다는 평가를 받을 것”으로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