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JD닷컴이 1만2000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는 전체 직원의 8%에 달한다. 소식통은 “사내 사기 진작과 손실 억제를 위해 인력을 감축하고 채용을 철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부 핵심 부서에서는 50% 이상의 직원이 해고될 수도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소식통은 올해 들어 중국 소비가 침체된 가운데 소비자들이 메이퇀뎬핑, 핀둬둬 등 신흥 경쟁업체들로 눈길을 돌리는 바람에 JD닷컴이 안팎에서 역풍을 맞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감원에 대한 두려움에 직원들의 사기가 꺾일 대로 꺾였다”고 말했다.
내부 통보를 받은 또 다른 소식통은 “경영진은 오만함, 안일함, 과도한 경비 지출, 프로젝트 이행 실패 등 네 가지 기준을 두고 해고 인원을 선정하겠다고 직원들을 위협했다”고 성토했다.
중국 베이징 소재 CGL컨설팅의 라이온 니우 컨설턴트는 “JD닷컴의 애매한 해고자 선정 방식은 회사 전체 분위기에 방해가 될뿐더러 이러한 통보식 인원 감축은 직원들에 큰 불안을 안겨줄 것”이라며 “JD닷컴 직원 상당수가 이미 우리 컨설팅업체에 이직 문의를 했다”고 말했다.
앞서 JD닷컴은 부사장 이상 고위 임원의 10%를 해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올해 초 최고기술책임자(CTO)를 포함한 최고위 임원 3명에 해고를 통보했다.
블룸버그는 알리바바그룹홀딩을 제외한 중국 IT 기업 모두 감원을 하고 있다며 JD닷컴도 이러한 추세를 따라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텐센트홀딩스는 관리자급 직원 10%에 강등 혹은 해고를 통지했다. 중국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도 지난달 임직원의 15%를 감원하기로 했다.
JD닷컴의 부진한 실적이 대규모 감원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JD닷컴은 지난해 4분기에 48억 위안(약 8139억3600만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 증가율은 2015년 나스닥 상장 이후 가장 낮은 22%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