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수요 둔화·유가 급등 우려에 일시적 하락...WTI 1.6%↓

입력 2019-04-12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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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는 11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1.03달러(1.6%) 하락한 배럴당 63.5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6월물 가격은 0.90달러(1.25%) 내린 배럴당 70.83달러로 마감했다.

수요 둔화 우려와 유가 급등에 대한 부담이 일시적으로 유가를 끌어내렸다고 미국 CNBC방송은 풀이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이날 발표한 월간 보고서도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보고서는 “원유 수요가 올해 들어 빠른 속도로 둔화할 수 있다”며 “글로벌 경기 둔화는 여전히 원유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IEA는 올해 세계 수요 증가 규모를 기존과 같은 하루평균 140만 배럴로 전망했다.

주요 산유국의 비자발적 생산감축은 유가 상승을 이끄는 요인이지만 이날은 유가를 주춤케 만들었다. OPEC의 지난달 산유량은 하루 평균 3000만 배럴로, 전월보다 53만4000 배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 2월 이후로 4년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베네수엘라와 이란도 유가에 영향을 줬다. 이란과 베네수엘라는 미국 제재로 인해 OPEC의 감축 합의에서 면제된 상태지만 산유량을 정상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ING뱅크는 “두 나라의 생산 감소가 OPEC의 원유 감축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7%나 된다”고 설명했다.

OPEC의 원유 공급이 줄어들고 WTI가 이번 주 지난해 11월 1일 이후 최고치인 배럴당 64.79달러를 기록하자 유가가 과도하게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에 유가가 하락했다고 CNBC는 분석했다.

프라이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유가가 급등세를 보이면 오히려 OPEC이 선제적 생산에 나서 유가 안정을 꽤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삭소은행의 올레 한센 상품 전략 헤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지금처럼 공격적인 감산 협상을 이어나갈 경우 유가 시장은 앞으로도 견조한 모습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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