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변경 3년차 한프, 실적 내리막인데 오너는 성과급 잔치

입력 2019-04-1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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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9-04-12 17:3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코스닥 상장사 한프의 오너가 실적 개선 등 이렇다 할 성과는 제대로 내놓지 못한 채 수억 원대의 성과급 잔치를 벌여 빈축을 사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프는 올해로 최대주주가 변경 만 3년째다. 현재 최대주주는 에스엘이노베이션스로 지분 17.83%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2016년 6월 종전 최대주주인 한중네트웍스로부터 140억 원에 지분 및 경영권을 양수했다. 에스엘이노베이션스는 한프의 김형남 대표이사가 45.07%, 장광석·박창우 이사가 각각 17.14%씩 지분을 갖고 있다.

한프는 레이저프린터에 들어가는 OPC(유기감광체) 드럼 제조업체로 1994년 설립됐으며 종전 사명은 백산OPC다. 2016년 최대주주 변경을 앞두고 2월에 현재의 사명으로 이름을 바꿨다. 2009년 연결기준 매출 708억 원 정점을 찍은 이후 중국의 저가 제품 공세에 지난해까지 실적 하락세가 계속됐다. 특히 현재의 최대주주로 변경된 이후에는 사업구조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실적 하락이 급격하게 진행됐다.

최대주주가 변경된 2016년부터 작년까지 한프의 매출은 184억 원, 142억 원, 98억 원으로 감소세가 뚜렷하다. 매출 규모가 줄면서 수익성은 더욱 악화되면서 같은 기간 37억 원, 61억 원, 157억 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별도 기준으로도 최근 3년간 영업손실이 계속돼 올해에도 적자가 이어지면 관리종목에 지정될 수 있다.

매출이 줄고 적자가 지속하면 판관비를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이 통상의 경영 방법이지만 실질적 오너인 김형남 대표는 달랐다. 자신을 비롯해 2명의 임원에게 수억 원대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김 대표와 박창우, 장광석 2명의 등기이사는 작년 급여로만 1억2150만 원씩을 받았다. 여기에 각각 7억6000만 원, 7억5000만 원씩 상여금도 챙겼다. 진천연료전지발전사업 허가 취득과 신규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유치 등의 업무 기여가 이유였다.

이 때문에 한프의 작년 영업손실도 157억 원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판관비 중에서도 인건비가 급격히 뛴 탓이다. 한프의 직원은 작년 말 기준 49명으로 전년도 103명에서 절반으로 줄었다. 그럼에도 작년 판관비 136억 원 중 인건비로만 54억 원이 지출됐다. 전년도 24억 원과 비교하면 두 배가량 오른 셈이다.

적자 상태인 한프는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지난해 일반공모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 등으로 388억 원가량을 조달했다. 신사업에 몰아 써도 부족할 재원들이 오너와 임원 성과급으로 일부 소모된 것으로도 해석된다.

한편 한프는 4년 만에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불확실성도 지적됐다. 서우회계법인은 한프가 최근 2년간 대규모 영업·순순실을 내고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185억 원 초과하고 있는 점을 들어 우려를 표했다. 추진하는 신규사업 계획에 차질이 발생하면 자산과 부채를 정상적인 영업활동 과정을 통해 장부가액으로 회수하거나 상환하지 못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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