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시정연설’ 두고 여야 시각차 뚜렷…김정은, 3차 북미회담 용의?

입력 2019-04-1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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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연합뉴스)

여야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두고 뚜렷한 시각차를 보였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3일 연합뉴스에 "하노이 북미회담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한 실망감이 보이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여러 차례 미국과 대화할 의사가 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좋은 관계라고 얘기했다"며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의지를 가진 것"이라고 말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올 말까지 시한을 설정한 만큼 갑자기 핵·미사일 실험 등 도발로 넘어가지 않고 대화를 하겠다는 기조는 유지한 것"이라며 "미국도 북측 입장을 고려한 준비가 필요할 듯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정부의 중재자 역할에 조금 불만을 보인 듯 한데 이는 미국을 더 설득해달라는 메시지로 해석된다"며 "한미정상회담에서 한미 양극이 남북·북미 정상회담 필요성에 공감한 것처럼 김정은 위원장도 남북·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다 열어둬 긴박한 힘겨루기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이 남측에 '중재자'가 아닌 '당사자'로 나서라고 요구한 것을 들어 "대북제재 완화과 성과를 이루지 못하자 급기야 공개석상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을 지목하며 북한 편에 서라고 통첩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대통령에 대한 모독이자 우리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며 "한미정상회담이 아무 성과도 없이 빈손으로 끝난 마당에 김정은의 발언은 한미갈등, 남남갈등을 유발하기 위한 술책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언제까지 북한에 끌려다닐 작정인가"라며 "북한 실체를 외면하고 냉엄한 안보 현실을 망각한 안일한 접근이 이런 협박과 모욕으로 치달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3차 북미정상회담 용의를 밝힌 데에 환영한다"며 "한반도 현실을 냉정하게 인식하고 대화 불씨를 살려 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자신은 물러설 의사가 없이 '용단'을 촉구한 북한의 태도는 유감"이라며 "김정은 위원장은 핵무기를 갖고 국세사회의 정상국가로 나설 수 없다는 것을 직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하노이회담 이후 침묵했던 김정은 위원장이 체제 정비를 완료하고 개혁개방을 향한 모멘텀으로 북미 대화 의지를 재차 천명한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북미 등 유관국들의 이해를 충족시킬 해법을 도출해낸다면 한반도는 세계평화 상징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김정은 위원장이 3차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며 "북미 양측이 대화와 협상을 지속하려는 강한 의지가 있다는 게 명확해졌다"고 논평을 냈다.

김정은 위원장은 전날 열린 최고인민회의 2일 차 회의에 참석해서 한 시정연설에서 남측 정부를 향해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할 게 아니라 민족의 일원으로서 제정신을 가지고 제가 할 소리는 당당히 하면서 민족의 이익을 옹호하는 당사자가 돼야 한다"며 "외세의존 정책에 종지부를 찍고 모든 것을 북남관계 개선에 복종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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