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반도체장비업체 美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중국과 거래 중단

입력 2019-04-14 12:41 수정 2019-04-14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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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반도체장비업체인 미국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AMAT)가 중국 쪽과 거래를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패널 제조장치 업체인 AMAT가 중국 쪽과 거래를 끊게 되면 다른 미국 업체들도 중국과의 거래에 신중해져 중국이 추진하는 산업 고도화 전략 ‘중국제조 2025’에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신문에 따르면 AMAT는 미국 정부가 ‘경계해야 할 중국 기업 리스트’에 올린 중국 기업 및 연구기관과의 거래를 중단하기로 했다. 중국 샤먼에 있는 세계적인 LED 업체 삼안광전과 시안교통대학 등 3곳이다. AMAT는 13일 관련 기업 직원들에게 LED 제조장비 등의 장비 공급과 유지 보수 같은 모든 서비스를 중단하도록 지시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안보 등의 우려를 이유로 거래 시 경계해야 할 중국 기업 리스트를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11일 미국의 수출관리규정(EAR)을 준수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어려운 기관의 목록에 50개 기관을 추가했다. 여기에 중국 기업 및 대학 37곳이 포함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 리스트는 안보와 무역의 공정성 확보 차원에서 만들어졌으며, 거래 시에는 미국 정부의 승인이나 보고가 필요하다. 금수 조치는 아니지만 실질적으로 거래를 규제하는 효과가 있다. AMAT의 이번 조치에 따라 다른 미국 기업들도 중국 기업과의 거래에 신중해질 수도 있다.

AMAT는 세계 최대의 반도체·패널 제조장치 업체로, 업계에서는 “AMAT 제품이 없으면 고급 제품을 만들 수 없다”는 말을 할 정도로 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그동안 중국은 기술 산업 육성을 목표로, 첨단 기술을 가진 해외 기업의 자국 내 전개를 적극 권장해왔다. 그 대표격인 AMAT가 중국 기업과의 거래를 축소하게 되면 ‘중국제조 2025’에 큰 타격이 된다.

AMAT에 중국은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게리 디커슨 최고경영자(CEO)는 3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반도체 장비 전시회 ‘세미콘 차이나 2019’에 참석, “미중 관계의 긴장은 10년간 계속된 (세계) 경제 성장을 위험에 노출시킬 우려가 있다 ”고 지적했다.

현재 미중 무역협상은 마지막 국면에 가까워지고 있다. 미중은 양측에 무역협상 이행 사무소 설치를 포함한 실질적인 이행 체계를 갖추기로 하는 등 오랜 무역전쟁에 종지부를 찍을 채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기술 분야에서만큼은 마찰이 격화하고 있다. 미국 연방대배심은 2018년 미국 반도체 업체에서 영업 기밀을 훔친 산업 스파이 혐의로 중국 반도체 대기업인 JHICC 등을 기소했다. 미국 상무부는 미국 기업이 JHICC에 장비 납품 및 기술 이전을 하지 않도록 규제를 가했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테크놀로지에 대해서는 국가안보에 대한 위협을 이유로 정부 조달에서 화웨이 제품을 배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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