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베스틸, 사고 이틀 만에 생산 재개

입력 2019-04-15 10:16 수정 2019-04-1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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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제지 장항공장은 13일째 가동중단

▲충남 서천 한솔제지 장항공장.(사진제공=한솔제지)
▲충남 서천 한솔제지 장항공장.(사진제공=한솔제지)

한솔제지 장항공장이 13일째 가동이 중단되는 등 작업중지가 장기화하면서 업체의 경영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특수강 업체인 세아베스틸은 11일 공시를 통해 지난 9일 발생한 근로자 사망사고로 인해 광주지방고용노동청 군산지청이 내린 작업중지 명령이 일부 해제됐다.

이에 따라 해당 공장은 전기로 및 열처리로 관련 공정과 고철 입고 공정, 제품 출하 공정, 2차 가공, 자동차 부품 생산 등을 재개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세아베스틸 군산공장에 대한 일부 작업 재개가 신속하게 결정된 배경에는 국내 1위 특수강 업체인 해당 회사의 작업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관련 산업계 전반에 연쇄적인 피해 도미노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세아베스틸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생산하는 군산공장의 경우 국내 특수강 분야의 해외 시장 공략을 주도하고 있는 전진기지라는 점에서 생산 차질은 결국 국내 특수강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세아베스틸 노동조합원 120명은 11일 노동부 군산지청을 방문해 작업중지 명령 철회를 촉구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뿐 아니라 근로자 입장에서도 작업 중지 결정은 생존권을 위협하는 중요한 문제”라며 “이번 세아베스틸에 대한 빠른 작업 재개 결정은 산업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한 당국의 신속하고 현명한 판단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세아베스틸의 작업 중지 해제 결정과는 반대로 3일 근로자 사망 사고로 인해 현재 13일째 전면 작업 중지 상태인 한솔제지 장항공장의 사례도 재조명되고 있다.

국내 제지업계 1위인 한솔제지의 인쇄용지 및 감열지 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장항공장은 지난해 매출액 기준 7446억 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장이다.

한솔제지 장항공장에 대한 전면 작업 중지가 길어지면서 수백억 원에 달하는 손실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한솔제지는 생산하는 제품의 절반가량을 해외로 수출하는 만큼 해당 공장의 작업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수출 재고 물량 부족, 해외 고객 이탈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신뢰에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와 함께 국내 인쇄용지 및 감열지 분야 최대 업체인 한솔제지의 생산 중단은 관련 업체 및 업계 전반의 피해로 번질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작업 중단 장기화에 대한 업계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노동부에서 산업 현장의 안전문제에 대해 체계적으로 따져보고 결정하는 것은 당연히 중요한 일”이라면서도 “작업중지 등 대규모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중대한 결정에 있어서는 기업의 현장 문제나 사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나 근로자들에 대한 피해도 함께 고려한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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