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매장 철수설’ 올리브영, PB상품으로 해외 진출 '속도'

입력 2019-04-16 15:55 수정 2019-04-1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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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장 진출 후 고전을 면치 못한 올리브영이 자체 상표(PB) 브랜드를 앞세워 다시 해외 사업에 속도를 낸다. 올리브영은 최근 중국에 진출한 매장을 철수하는 등 해외 사업에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PB브랜드를 해외 뷰티숍에 입점하는 방식으로 해외 진출 국가를 확대한다.

국내 헬스앤뷰티(H&B)스토어 올리브영은 K팝에 관심 있는 해외 소비자를 겨냥한 뷰티 브랜드 ‘컬러그램톡(colorgramTOK)’을 다음 달 출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컬러그램톡은 뷰티와 음악을 결합한 국내 최초의 코스메틱 브랜드로, 올리브영은 ‘팝메틱’(팝과 코스메틱의 합성어)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해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컬러그램톡은 기존에 있던 컬러그램 브랜드에 걸그룹 ‘아이즈원’의 두 번째 미니앨범 하트아이즈(HEART*IZ)의 콘셉트를 담아 브랜드 로고부터 제품 구성, 패키지, 제품명까지 아이즈원 앨범과 연계한 것이 특징이다.

올리브영은 2013년 처음으로 중국에 매장을 열며 해외 사업을 시작했으나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중국 매장 철수설’이 제되기도 했으나 회사 측은 “철수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올리브영 상하이 법인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2% 감소한 156억 원, 당기순손실은 43% 늘어난 86억 원에 이르렀다. 손실 폭이 급격히 커지자 올리브영은 올해 초까지 중국에서 운영하던 10개의 매장 중 4개를 닫고 현재 6개 매장만 운영 중이다. 이와 관련해 올리브영 관계자는 “중국 매장 자체가 해외 진출을 위해 소비자 반응 등을 알아보고자 만든 ‘테스트형 매장’이었다”라며 “매장 철수는 계약 만료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예고했던 미국 내 매장 오픈도 진행 상황이 더디다. 올리브영을 운영하는 씨제이올리브네트웍스는 지난해 3월과 4월 각각 미국 현지에 씨제이 올리브영 아메리카(CJ OLIVEYOUNG AMERICA, INC.)와 씨제이 올리브영 뉴욕(CJ OLIVEYOUNG NEW YORK, LLC) 등 법인 두 곳을 설립했다. 올리브영은 같은해 맨해튼에 1호점 개장을 예고했지만 아직까지 미국 내 매장을 열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올리브영 관계자는 “미국 내 매장 오픈은 아직 검토 중”이라며 “미국 진출 시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할지, 아마존을 중심으로 온라인 사업을 확대할지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리브영은 해외에 직접 매장을 여는 사업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PB상품을 해외 뷰티숍에 입점하는 방식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017년 PB상품 ‘라운드어라운드’, 스킨케어 브랜드 ‘보타닉힐보’가 미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 입점한 데 이어 지난해부터 색조 브랜드인 ‘웨이크메이크’, ‘컬러그램’이 대만 드럭스토어 코스메드에서 판매되고 있다. 올리브영은 이번에 선보인 ‘컬러그램톡’을 기반으로 일본, 대만, 동남아 진출을 계획 중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컬러그램톡 발매와 동시에 제 3의 한류 열풍이 불고 있는 일본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며 “일본은 최근 K팝에 이은 K뷰티 열풍이 불면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 진출을 시작으로 대만, 동남아 지역의 드럭스토어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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