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y to the moon’...달 향해 질주하는 中·日 자동차 업계

입력 2019-04-16 16:27 수정 2019-04-16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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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XA와 도요타가 연구 중인 가압 로버의 개념 제안. 사진출처:도요타 자동차
▲JAXA와 도요타가 연구 중인 가압 로버의 개념 제안. 사진출처:도요타 자동차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달 탐사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그동안 쌓아온 기술을 바탕으로 우주개발 지분을 늘리고 첨단기술을 시험하는 기회를 잡기 위해 앞다퉈 달 탐사에 뛰어들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의 대형 자동자업체인 베이징자동차그룹(BAIC)은 이날 ‘2019 상하이 모터쇼’에서 달 탐사 참여 계획을 발표했다. BAIC는 중국의 달 탐사 프로젝트에 협력 중이라며 실험실을 설립해 기술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실험실은 BAIC의 달 탐사선 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BAIC 뿐만 아니라 다른 중국 기업들도 달 탐사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중국 정부의 우주개발 예산 80억 달러를 따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10년 안에 세계 3대 항공우주 강국이 되겠다는 야망을 갖고 있다. 올 1월에는 인류 최초로 달 뒷면에 탐사선 ‘창어4호’를 착륙시키는데 성공했고 2030년대에는 우주비행사를 달로 보낸다는 계획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앞서 일본 도요타자동차도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와 달·화성 등 우주 탐사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도요타는 연료전지차(FCV) 개발 노하우를 활용해 달 탐사선을 제작할 예정이다. 바퀴가 6개 달린 미니버스 2대 크기의 자율주행 달 탐사선이다. 우주인 2명을 태운 달 탐사선은 태양광 발전, 연료전지를 동력으로 달 표면에서 1만km를 이동하게 된다. 도요타는 2029년 이 탐사선을 달에 착륙시킨다는 계획이다.

달 탐사는 오랫동안 미지의 영역이었다. 분화구와 절벽이 존재하고 온도 등 환경 조건이 지구와 달라 어려움이 많았다. 자동차 회사들이 자신들의 분야에서 일군 첨단기술을 활용해 우주개발에 대한 지분을 늘리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이들에겐 자동차 내구성, FCV 및 자율주행 등 자신들의 기술을 시험할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데라시 시게키 도요타 부사장은 “우주개발은 고도의 기술력을 시험하는 하나의 장”이라고 우주개발에 나서는 의미를 설명했다.

세계 1위 타이어기업 브리지스톤도 팔을 걷었다. 도요타와 JAXA가 개발하는 유인 우주탐사차량의 타이어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동안 다양한 노면에 대응할 수 있는 타이어를 개발해 온 노하우를 살린다는 계획이다.

자동차 회사의 우주개발 참여는 정부로서도 환영할 일이다. 와카타 고이치 JAXA 이사는 “일본의 우주개발 예산은 약 3000억 엔에 불과하다. 일본의 기술력을 결집해 ‘팀 재팬’으로 임하는 게 중요하다. 세계를 대표하는 도요타의 협력은 다양한 기업의 우주개발 참여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인류가 달에 착륙한 지 반세기가 지났다. 올해는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50주년이 되는 해다. 억만장자들이 세운 민간 우주개발업체들에 자동차 업체들까지 더해져 달 탐사 붐이 일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5년 안에 우주비행사를 달에 보낼 것”이라며 “달이 붐빌 날이 머지 않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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