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 대성당 재건하자" 전 세계서 기부 물결

입력 2019-04-17 10:58 수정 2019-04-17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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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링·LVMH·로레알 3곳서 총 5억5000만 달러

▲15일 화재로 폐허가 된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내부 모습. AP연합뉴스
▲15일 화재로 폐허가 된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내부 모습. AP연합뉴스
화마로 무너진 인류의 문화유산 프랑스 노트르담 대성당 재건에 전 세계가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프랑스 패션 명가에서부터 미국 애플까지 글로벌 대기업들이 재건 비용 모금에 앞장서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 집무실에서 가진 TV 연설에서 “우리는 할 수 있다”며 “화재로 무너진 노트르담 대성당을 5년 안에 재건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재건에 수십 년이 걸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CBS방송은 영국 켄트대학 중세유럽사 전공인 에밀리 게리 부교수를 인용, “노트르담 대성당 복구에 40년 정도가 걸릴 것”이라며 “아주 빨라도 20년, 최대 한 세대는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거대한 공동의 작업이 될 것이며 어마어마한 비용이 들 것”이라고도 했다.

여러 차례의 세계 대전까지 견뎌냈던 850여년 역사의 노트르담 대성당이 화재로 순식간에 폐허로 변한 데 세계적으로 재건에 동참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우선 프랑스 명품 브랜드들이 앞다퉈 거액의 기부를 약속했다. 구찌 등의 브랜드를 거느린 케링그룹의 최대 주주인 피노 가문은 1억 유로의 기부를 제안했고, 케링의 라이벌인 LVMH 모에 헤네시 루이뷔통과 회사 지분을 소유한 아르노 가문도 재건을 위해 2억 유로를 기부한다고 발표했다. LVMH는 기부금과 함께 건축과 디자인 리소스도 제공하기로 했다. 화장품 대기업 로레알 대주주인 베탕쿠르 메이어스 가문도 1억 유로의 기부 의사를 밝혔다. 이들 세 그룹의 기부 규모만 약 5억 유로에 이른다. 국가적 비극에 대한 연대 차원에서 의기투합한 것이다. LVMH는 성명에서 “노트르담은 프랑스의 전통과 단결의 상징”이라며 “LVMH는 창조적인 재정적인 면에서 재건과 기부금 모금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팀을 꾸릴 것”이라고 전했다.

베르나르 아르노 LVMH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억만장자지수에서 세계에서 세 번째 부호에 이름을 올렸다. 그의 순자산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보다 많은 904억 달러에 이른다.

케링의 프랑소와 앙리 피노는 “이 비극은 모든 프랑스 국민에게 충격을 줬다”며 “모든 사람들에게 가능한 한 빨리 우리 유산의 보석에 생명을 돌려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들 기업 외에 프랑스 석유회사 토탈이 1억 유로, 컨설팅업체인 캡제미니는 100만 유로의 기부를 각각 발표했다.

프랑스 관광객이 많은 미국에서는 NPO단체들이 ‘노트르담 대성당 재건 기금’을 설립하고 나섰고, 애플 팀 쿡 CEO는 16일 트위터에 “노트르담을 희망의 상징으로 여겼던 프랑스와 전 세계 사람들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며 “모두가 안전한 것은 다행”이라고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애플은 미래 세대를 위해 노트르담의 소중한 유산을 복원하는 것을 돕는 재건 노력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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