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지속 투자한다지만... 암운 감도는 르노삼성

입력 2019-04-17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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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생산량 3만8752대... 전년비 40% 감소

▲가동 멈춘 르노삼성 부산공장 모습.(이투데이DB)
▲가동 멈춘 르노삼성 부산공장 모습.(이투데이DB)

르노삼성이 국내 시장에서 투자와 경영 활동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다만 생산 물량이 감소하고 노사갈등은 노노갈등으로 확대 조짐을 보이고 있어 회사 상황은 악화하고 있다.

17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도미닉 시뇨라 사장은 전날 부산시청에서 오거돈 부산시장과 비공개로 만나 한국시장에서의 사업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 자리에서 오거돈 시장은 "르노삼성이 부산을 떠날 것이라는 일부 보도로 시민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은 "한국시장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기업으로 앞으로도 변함없이 한국에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며 우려를 일축했다.

시뇨라 사장은 "르노삼성이 르노 그룹 안에서 D세그먼트(중형) 연구개발과 판매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특히 부산공장이 한국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핵심 자원"이라고 강조했다.

르노삼성 경영진의 의지와 별개로 현재 회사는 내홍을 겪고 있다.

먼저 내수판매 부진이 이어지면서 부산공장 생산량도 급감했다. 지난해 1분기 6만4765대를 기록했던 생산량은 올해 3만8752대에 머물러 40.1% 감소했다.

미국 수출용 닛산 '로그' 위탁 생산 계획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다.

로그는 부산공장 생산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차다. 지난해 23만 대 생산 가운데 10만 대가 로그 몫이었다.

닛산에게 위탁받은 로그 생산은 오는 9월로 종료된다. 이후 생산에 대한 계획은 정해진 바 없다.

닛산은 앞서 파업으로 인한 생산 물량 차질을 이유로 올해 로그 위탁 생산량을 전년보다 4만2000대 줄이기로 했다. 이 중 2만4000대는 일본 큐수 공장으로 이관된 상태다.

이 가운데 노사갈등은 노노갈등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르노삼성에 따르면 4월 셋째주 주ㆍ야간 부분파업 집회 참가율은 58%에 그쳤다.

노조 집행부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에 가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것이 알려지자 조합원 일부가 거세게 반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부분 파업에 따른 임금 감소와 르노본사가 9월 이후 신규 모델을 배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감 또한 노노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하나의 라인에서 여러 차종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게 르노삼성 최대의 장점인데, 노조가 요구한 '전환배치 합의'는 사실상 불가능"이라며 "르노 그룹 어느 사업장에서도 적용된 적이 없는 단협 사항인 만큼, 노조의 대승적 결단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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