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커피 제조부터 서빙까지...외식업 ‘푸드테크’ 전성시대

입력 2019-04-18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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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커피의 로봇카페 ‘비트’.
▲달콤커피의 로봇카페 ‘비트’.
로봇이 만든 햄버거를 먹고 디저트로 로봇 바리스타가 만든 커피를 즐긴다. 주문은 키오스크를 통해 비대면으로 하고 서빙 역시 로봇이 테이블로 전달해 준다.

SF 미래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일이 속속 현실화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에 고된 주방 업무를 꺼리는 이들이 늘면서 앞으로 로봇의 활동영역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이른바 ‘푸드테크’ 전성시대가 열린 것이다.

CJ푸드빌은 LG전자와 손잡고 AI(인공지능)·로봇 등 최신 ICT 기술을 결합한 외식 사업을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양 사는 매장에서 다양한 형태로 활용 가능한 로봇 개발을 진행해 연내 CJ푸드빌 운영 매장에 도입할 계획이다. CJ푸드빌은 매장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반영해 우선적으로 로봇이 대신할 업무를 찾아내고 이를 LG전자가 구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CJ푸드빌은 섬세한 서비스 등은 로봇이 대체하기 어려운 만큼 단순 업무와 무거운 식재료나 메뉴의 운반, 주방 내에서 오랜 시간 화기 앞에서 조리하는 업무 등을 앞으로 로봇이 대체해 나갈 것으로 기대했다.

CJ푸드빌은 최근 IT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를 일부 매장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다. 고객이 직접 테이블에 비치된 태블릿을 통해 메뉴를 주문하는 ‘태블릿 오더(Tablet Order)’, 결제 후 종이영수증을 발급하지 않고 모바일에서 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영수증’, 전자 종이를 사용해 제품 진열의 효율성을 높인 ‘전자 가격 표시기(ESL)’,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주문 결제가 가능한 ‘스마트 오더(Smart Order)’ 등이 대표적이다.

▲프랜차이즈박람회에 등장한 VD컴퍼니의 서빙로봇 ‘푸드봇’.
▲프랜차이즈박람회에 등장한 VD컴퍼니의 서빙로봇 ‘푸드봇’.
CJ푸드빌뿐만이 아니라 외식업계 전반에 로봇 바람이 거세다. 지난달 열린 프랜차이즈창업박람회에서는 서빙 로봇과 죽을 쑤는 로봇이 등장했다. 박람회에 등장한 ‘푸드봇’은 트레이 서너 개를 한번에 서빙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푸드봇은 상단의 모니터에 테이블 번호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테이블까지 이동해 음식을 서빙해 줘 인건비 부담으로 고민하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주목받았다.

본아이에프의 ‘본죽’은 죽을 자동으로 저어주는 기기인 ‘본메이드기’를 개발해 매장에 적용 중이다. 장시간 화기 앞에서 죽을 젓는 일은 단순 반복 작업인 데다 여름철에는 더위에 지치기 쉬워 점주들의 가장 큰 애로 중 하나였다. 본아이에프는 이 같은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맹점주에게 본메이드기를 대여해 주고 있다.

다날이 운영하는 커피전문점 달콤커피에는 특별한 바리스타가 있다. 바로 ‘비트2.0E’다. 비트2.0E는 전신인 비트을 업그레이드한 로봇으로 커뮤니케이션 능력까지 갖췄다. 빅데이터를 분석해 지역별, 세대별 선호 음료를 추천해 주는 비트2.0E는 인천공항·롯데월드몰·CGV 등과 기업 사내 카페에서 총 40여 기를 운영 중이다.

사내 카페의 경우 자리에서 비트 전용 앱으로 주문하면 음료를 받을 수 있는 예상시간까지 알려준다. 원두의 진한 정도와 시럽의 농도까지 기호에 맞게 조절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인건비 절감이 화두가 되면서 인력을 대체할 수 있는 로봇 개발에 관심을 갖는 외식업체가 늘고 있다”며 “대기업과 유명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도입되기 시작한 푸드테크가 이제 중소 프랜차이즈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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