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업자 가운데 KT와 LG데이콤이 환율변동에 소극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1분기 원 달러 환율이 1000원 선을 돌파하는 등 원화약세가 지속되면서 이통사들이 보유중인 외화자산과 부채 등에 대한 평가액이 곤두박칠 쳤다.
특히, KT의 1분기 외화환산손실은 1093억 8000만원으로 외환환산이익(109억7900만원)을 감안하면 손실규모가 무려 578억3400만원에 달했다.
KT는 급변하는 환율변동에 대응하기 위해 통화스왑 등 파생상품에 투자하면서 헤지(위험 회피)에 안간힘을 썼지만 이를 통해 상쇄된 금액은 578억3400만원에 머물렀다.
이로 인해 1분기 현재 외환환산 손익 규모는 마이너스 497억2700만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141억원의 손실을 낸 것과 비교하면 무려 3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KT 관계자는 "환위험을 막기 위해 통상 외화자산과 부채 등에 대해서는 67% 수준에서 헤지를 하고 있다"면서 "환산손익은 말 그대로 평가손실로 당장 손실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KT의 이 같은 외환관리 방법은 자회사인 KTF와 확연히 구분되는 것이다.
KTF는 올 1분기 외화환산손익이 무려 88억6140만원까지 치솟았지만 헤지를 통해 128억1240만원의 파생상품평가이익을 거두면서 전체적으로는 39억5101만원의 이익을 기록했다.
LG데이콤도 환율변동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외화표시 자산과 부채로 적정하게 조정하는 방법을 사용했으나, 4억 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LG데이콤의 1분기 외화환산손익은 4억4910만 원이었으며, 이는 작년 동기 2762만원에 비해 20배 가깝게 늘어난 규모다.
LG데이콤은 2006년(1억7492만원) 2007년 1분기(2762만원) 등 지속적인 적자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LG데이콤 관계자는 "파생상품 등을 할 만한 규모의 외화자산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자산부채 규모를 적정하게 운영해 외환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SK텔레콤과 LG텔레콤 등은 외환환산손익이 1000만원 안팎을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대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외환 등이 발생할 경우 해당 금액 만 큼 선물시장 등을 통해 반대매매를 하기 때문에 환율변동위험을 상당부분 헤지하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