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국내 1000대 기업, 상반기 실적 감소할 것”

입력 2019-04-21 11:35 수정 2019-04-2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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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1000대 기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1일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상반기 실적전망을 조사한 결과를 밝혔다. 이들 기업의 상반기 매출액 증가율은 –3.01%, 영업이익 증가율은 –1.75%로 전망했다.

◇ 기업 3분의 1 이상, 상반기 매출액‧영업이익↓ =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8일까지 진행된 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 수는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 수보다 1.71배 많았다.

상반기 매출액이 감소할 것으로 응답한 비중은 33.8%, 변동 없음 46.4%, 증가할 것으로 응답한 비중은 19.8%로 나타났다.

특히 상반기 매출액이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응답한 비중도 6.0%에 달했다.

상반기 중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 수는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 수보다 1.67배 많았다.

상반기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응답한 비중은 36.3%, 변동 없음 41.9%, 증가할 것으로 응답한 비중은 21.8%로 나타났다.

특히 상반기 영업이익이 8% 이상 감소할 것으로 응답한 비중도 7.3%에 달했다.

상반기 경영실적은 기업들이 작년 연말이나 올 초에 수립한 계획과 비교해서도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당초 계획대비 악화될 것으로 응답한 비중이 개선될 것으로 응답한 비중보다 1.78배 많았다.

당초 계획보다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응답한 비중은 27.1%, 비슷 57.7%, 개선될 것으로 응답한 비중은 15.2%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 둔화·내수 위축 따른 제품 수요 감소 등이 원인 = 상반기 중 영업이익 하락요인으로는 글로벌 경기둔화, 내수위축에 따른 제품 수요 감소(60.3%), 원자재·인건비 등의 비용확대(26.5%), 주력제품 가격하락(7.3%), 신산업 투자비용 증가(2.6%), 미래기술 확보 위한 R&D 비용증가(2.6%)의 순으로 조사됐다.

한경연은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등 세계 경제의 위축과 국내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인건비 등 비용압박으로 기업들의 경영부담이 한층 커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기업들은 실적악화에 대비해 사업구조조정에 적극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실적 부진 대비책으로는 부실사업 재편 등 사업구조조정(20.4%),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한 신시장 개척(19.4%), 기존산업 및 신산업투자 축소(17.3%), 원천기술 확보 노력(17.3%), 재무안전성 관리(12.2%) 순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은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확장적 경영을 지양하고, 기존 사업의 축소 및 정리를 모색하면서 기업투자는 더욱 위축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정부 지원과제로는 투자 활성화를 위한 기업규제 완화(36%), 노동 유연성 확대 및 임금 안정화(23.8%), 신산업 지원강화(15.2%), 투자 고용 관련 세제 지원 확대(13.4%)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유환익 한경연 상무는 “이번 조사결과, 올해 상반기 중 기업들의 외형(성장성)과 내실(수익성)이 동시에 악화될 개연성이 높다”며 “글로벌 경기둔화, 주력산업 경쟁력 위축, 미래신성장동력 부재 등을 고려할 때, 기업들의 경영실적 악화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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