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풀터널 개통 효과…방배동, 서초대로 아파트값 1억↑

입력 2019-04-2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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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개통한 서울 서초대로 서리풀터널에서 차량들이 통행하고 있다.(연합뉴스)
▲22일 개통한 서울 서초대로 서리풀터널에서 차량들이 통행하고 있다.(연합뉴스)

서리풀터널 개통으로 강남역까지 차로 10분 내외면 이동할 수 있게 된 내방역 인근 아파트값이 들썩이고 있다.

2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그간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대표적 교통 호재로 주목받던 서리풀터널이 실제 개통하는 시점에 이르자 일대 아파트값도 오름세를 보였다.

서리풀터널은 서초대로 내방역과 서초역 구간을 직선으로 연결한다. 이로 인해 출퇴근 시간대에 평균 25~35분 걸렸던 내방역~강남역 구간 통행 시간이 5~12분으로 20분 이상 단축된다. 22일부터 이용할 수 있으며, 전날인 21일 박원순 서울시장과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개통식이 이뤄졌다. 서울시는 서리풀터널 개통 후 30년간 차량운행비와 소음 절감 등으로 1890억 원의 편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대 아파트도 호재 현실화를 반영하듯 가격이 움직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정보시스템에 따르면 9일 ‘방배e편한세상 1차’ 전용 164㎡(13층)는 19억40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찍었다. 이는 지난해 11월 28일 거래(15층)보다 1억1000만 원 웃돈이 붙은 가격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초 ‘15억5000만~18억3000만 원’에 형성됐던 시세는 2주 지난 15일 기준 ‘16억6000만~19억5000만 원’까지 올랐다.

실제 거래가 이뤄지진 않았지만 인근 단지들도 호가가 따라 오르는 모양새다. ‘방배자이’는 전용 164㎡가 수리 여부에 따라 ‘18억~20억 원’ 사이에서 호가를 형성하고 있다. 18일 기점으로 기존보다 1억 원 이상 가격을 올린 매물들이 나왔다.

9·13 부동산 대책 등 규제 여파와 인근 입주물량으로 인해 서초구 전반적으로 가격 조정이 이뤄지는 가운데 내방역 일대 아파트값은 오히려 오른 상황이다. 실제 감정원에 따르면 서초구 아파트값은 지난해 10월 22일부터 이달 15일까지 26주 연속 전주 대비 하락 중이다. 이 기간 2.87% 하락했다.

방배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서리풀터널 개통은 지역 아파트값에 선반영된 측면이 있어서 반포동 일대에 비해선 많이 오르지 않았던 지역 아파트값이 조정 구간을 버티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며 “그래서 서리풀터널로 인한 편의가 잠잠한 시장 분위기를 뚫고 오름세를 계속 만들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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