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투명성 강화되면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

입력 2019-04-22 15:48 수정 2019-04-2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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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투명성 강화가 궁극적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11월 도입된 신외부감사법(이하 외감법) 정착으로 기업 감사가 좀 더 촘촘해지고 회계자료가 투명해지면 한국기업에 대한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2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실 주최로 열린 ‘2019 주주총회 결산 연속 토론회’에서 “회계 투명성이 강화되면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한국기업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이는 결국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 감소로 이어지는 순기능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소는 지정학적 리스크도 있지만 결국 기업회계 불투명성과 미흡한 주주환원 정책이 한몫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 기업 실적의 예측 가능성은 다른 국가에 비해서 낮다”면서 “실제로 시장의 추정치와 실제 실적의 괴리율은 20%에 달하지만, 미국은 1%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애널리스트의 분석 정확도 문제도 있지만 회계 투명성 문제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지난해 회계 결정과 정기주주총회 결과를 보면 외감법이 적용되면서 회계 불투명성 개선의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결국 국내외 투자자가 기업에 투자를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아시아나항공의 ‘비정적’ 감사의견 이슈가 결국 회사 매각으로 이어진 사례에 주목했다. 그는 “아시아나항공이 한정적 감사의견을 받았고, 결국 매물로 나오는 결과로 이어졌다”면서 “자금 사정이 어려워지면 기업의 모든 자원을 쥐어짤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노동강도가 높아지고 결국 승객의 안전도 담보할 수 없는 상황까지 가게 되는데, 그런 면에서 외감법 도입으로 아시아나항공이 더욱 안전한 항공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는 국내 상장기업의 상당수가 매해 4분기마다 ‘어닝쇼크’가 연출되는 것에 주목했다. 김 센터장은 “국내기업들은 4분기만 되면 어닝쇼크가 발생하는데, 실제로 지난해 10월께 상장사 4분기 순이익에 대한 시장 전망치는 37조 원이었는데, 실제로는 13조 원 정도에 그쳤다“면서 ”4분기만 되면 기업들이 빅배스(대규모 손실처리)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국내 회계 관행을 고민스럽게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즉 이러한 회계 관행으로 인한 시장의 예측 가능성 하락이 기업 자금 조달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외감법 시행의 연착륙을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종선 코스닥협회 전무는 “신외감법 도입 후 지난해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는 코스닥 기업이 전년 대비 12개 늘어난 30개에 달했다“면서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으면 상장 기업은 매매 거래가 정지가 되는 데, 이 기간 기업은 자금조달에 타격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기업의 현실을 적절하게 반영해야 한다”면서 “표준감사시간 산출방식에 대한 논란과 감사인선임위원회 구성의 현실화 방안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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