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보험사기 적발금액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적발 인원은 줄었지만, 1인당 평균 적발금액은 늘었다.
금융감독원이 23일 발표한 ‘보험사기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전년 대비 9.3%(680억 원) 증가했다. 적발 인원은 전년 대비 5.2%(4356명)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1인당 평균 적발금액은 약 140만 원 늘어난 1010만 원으로 조사됐다.
대부분 손해보험에서 발생했다. 손해보험과 생명보험 적발금액은 각각 7238억 원과 744억 원으로 나타났다. 손해보험사기 가운데 장기손해보험은 지난해 처음으로 자동차보험 사기 규모를 앞질렀다. 장기손해보험 사기는 전년 대비 16.9%(515억 원) 증가한 44.6%(3561억 원)로 조사됐다. 반면 자동차보험 사기는 41.6%(3321억 원)로 나타났다.
보험사기 주 연령층은 여전히 30~50대였지만 60대 이상 고령층 증가세도 눈에 띄었다. 30~50대 혐의자는 지난해 66.8%로 2017년 68.5%보다 감소했다. 60대 이상 고령층은 지난해 16.1%로 지난해(14.5%)보다 증가했다.
보험사기는 남성(68.8%)이 여성(31.2%)보다 더 많이 저질렀으며 직업은 회사원(21%)과 전업주부(10.4%), 무직·일용직(9.7%) 순으로 많았다. 다만 보험업 모집종사자와 정비업소 종사자 등 보험업계 관련자의 보험사기가 최근 지속해서 늘어났다.
금감원과 보험사, 생·손보협회가 공동 운영하는 보험사기 적발 우수제보 포상금 지급액은 전년보다 15.5% 늘어난 23억9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수사기관과 건강보험공단 등 관계기관과 업무 공조를 통해 보험사기 근절을 위해 총력 대응할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제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