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64.6%…"취업ㆍ진로에 불안 초조, '대2병' 걸렸다"

입력 2019-04-24 09:40 수정 2019-04-24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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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잡코리아 알바몬)
(사진제공=잡코리아 알바몬)

대학생들의 사춘기, 이른바 ‘대2병’은 전공에 대한 회의감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힘들어하는 대학생들을 일컫는 신조어다. 최근 잡코리아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대학생 5명 중 3명이 ‘나도 대2병을 앓고 있다’고 고백해 눈길을 끈다.

취업 준비의 시작, 잡코리아는 최근 아르바이트 대표 포털 알바몬과 함께 대학생 416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잡코리아가 알바몬과의 공동 조사를 통해 대학생들에게 자신이 대2병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물었다. 그 결과 응답자의 64.6%가 ‘그렇다’고 답했다. 대2병을 앓고 있다는 응답은 3학년(75.3%)과 2학년(74.7%)에게서 70% 이상으로 높았다. 4학년의 경우도 69.7%로 적지 않은 비중을 보인 가운데 1학년의 경우는 43.3%로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았다.

실제로 조사에 참여한 상당수의 대학생들이 진로를 제대로 정하지 못하고, 전공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진로를 결정했냐는 잡코리아-알바몬의 질문에 ‘명확하게 진로를 결정, 이를 준비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은 20.4%에 그쳤다. 절반에 가까운 46.5%의 대학생은 ‘대강의 방향을 설정하고 진로를 탐색하고 있다’고 답했다. ‘진로에 대해 관심이 없거나 포기한 상태’란 응답도 2.3%로 소수로 나타났다. 특히 4학년 중 진로포기를 선택한 응답자는 5.4%로 1.6%~1.7% 수준을 보인 다른 학년보다 3배나 그 비중이 높았다.

진로에 이어 취업 전망도 밝지 않게 여기고 있었다. 잡코리아 조사 결과 대학생 중 ‘순탄하게 원하는 대로 취업할 수 있을 것’이라 낙관하는 응답은 겨우 13.5%에 그쳤다. 보다 많은 18.7%의 대학생들이 ‘취업에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다소 어려움은 있겠지만 어떻게든 취업할 수는 있을 것(67.8%)’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잡코리아는 전공 만족도도 높지 않았다고 밝혔다. 잡코리아-알바몬 조사에 참여한 대학생들에게 전공을 다시 정할 수 있다면 현재의 전공을 선택하겠냐고 질문한 결과 ‘다시 선택해도 지금 전공을 택할 것(38.7%)’이란 응답보다 ‘다른 전공을 택할 것(39.9%)’이란 응답이 소폭 높게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고 즉답을 피한 응답도 21.5%로 높았다.

잡코리아는 전공을 선택했던 계기, 진로 설정 여부, 취업에 대한 기대에 따라 전공에 대한 만족도가 크게 달랐다고 부연했다. 먼저 전공 선택 계기에 따라서 살펴 보면 △성적에 따라 선택한 경우가 ‘다른 전공을 선택하겠다’는 응답이 64.1%로 가장 높아 전공만족도가 가장 낮았다. 이어 △주변 권유(57.2%)나 △취업이 잘 될 것 같아서(42.9%)도 다른 전공으로 바꾸겠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나는 등 외부 요인에 따라 전공을 선택한 경우 전공만족도가 낮았다.

진로를 설정했는지에 따라서 살펴보면 △진로에 무관심하다고 답한 응답자의 전공 불만족도는 67.0%로 △진로를 결정했다고 답한 응답자의 23.8%에 약3배에 달했다. △진로를 결정하지 못했다는 응답자들의 전공 불만족도도 55.8%로 높았다.

취업에 대한 기대 역시 전공 만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잡코리아-알바몬 설문 결과 △취업을 낙관한다고 답한 대학생들은 ‘다시 선택한대도 지금의 전공을 택할 것’이라는 응답이 59.1%로 높았지만, △취업을 비관한다고 답한 대학생들은 그 비중이 19.7%로 3분의 1수준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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