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은 팔고 부자는 샀다...부동산도 ‘개미의 법칙’

입력 2019-04-2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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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9-04-24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9.13대책 등 계속된 부동산 규제 정책으로 인해 오랜만에 집값이 하락하는 등 서울의 부동산 시장이 한껏 움츠러든 모양새다. 하지만 서민층과 부자들의 주택매매 형태가 대조되는 모습을 보이며 눈길을 끌고 있다.

24일 부동산114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13대책이 발표된 이후 4분기 서울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549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전인 2017년 4분기 2만6766건과 비교해 약 78% 하락한 수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9.13대책 발표가 서울의 아파트 거래절벽을 불러온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지역별 거래 형태 등을 살펴보면 특이한 점이 있다. 서울에서도 집값이 낮은 지역에서는 거래감소폭이 적게 나타난 반면 집값이 높은 지역에서는 훨씬 큰 폭으로 거래가 줄어든 것이다. 9.13대책 이후 서민층과 부자들의 반응이 극명하게 갈린 셈이다.

실제로 서울의 25개 자치구 중 가장 감소율이 적은 곳은 30.6%의 금천구로 나타났으며 그 뒤를 도봉구(56%), 노원구(58.5%), 중랑구(60.4%) 등이 이었다. 이들 지역은 서울 평균 대비 집값이 낮은 편에 속한다. 반면 집값이 높은 편인 서초구, 송파구, 동작구, 강남구 등은 87~88%로 대폭 줄었다.

이러한 현상은 서민과 부자 사이의 부동산시장에 대한 인식 차이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공인중개사 등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의 주택 시장이 위축되자 불안감을 느낀 서민층이 더 손해를 보기 전에 가격을 낮춰서라도 서둘러 집을 팔기 시작한 것과 달리 강남권 등의 부자들은 기존의 집은 그대로 보유한 채 쏟아져 나온 급매물을 사들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값이 낮은 지역에서 매매거래가 비교적 활발히 일어난 것도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서초구의 A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9.13대책 이후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눈에 띌 정도로 대폭 줄었지만 일부 ‘큰 손’들은 오히려 빠르게 움직이며 급매물을 중심으로 이삭줍기에 나서고 있다”며 “오르내림을 반복하는 시장 경제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오히려 가격이 떨어진 지금이 아파트 구입의 적기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신규청약 시장에서도 이런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청약 통장도 필요 없고, 주택 소유 여부와 관계 없이 19세만 넘으면 누구나 새 아파트 분양권을 손에 쥘 수 있는 ‘무순위 청약’에 부자들이 몰리고 있다.

1순위 청약 자격이 까다로워지고 서울에서도 미계약이 나오자, 당첨 후 계약을 포기해도 불이익이 없어 가점이 낮은 무주택자부터 다주택자까지 신청자가 대거 몰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현금이 풍부한 재력가들이 입지 좋은 아파트를 주워 담는 이른 바 ‘줍줍족’까지 등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의 알짜 지역에서 신규 분양 단지들이 공급을 준비 중인데 향후 이들 물량의 판도에 따라 청약 시장의 흐름이 바뀔 가능성이 커지면서 공급되는 물량에 대한 관심도 높다.

우선 대우건설이 오는 5월 동작구 사당3구역을 재건축해 짓는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을 내놓고 계룡건설은 서울 송파구 장지동 소재 위례신도시 A1-6블록에 짓는 ‘송파 위례 리슈빌 퍼스트클래스’의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에 나섰다.

삼성물산은 강남구 삼성동에서 상아2차아파트 재건축 ‘래미안 라클래시(삼성동 상아2차)’를 5월 분양할 예정이며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서는 포스코건설이 신길3구역을 재개발한 ‘신길3구역 더샵(가칭)’을 하반기 중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호반건설은 양천구 신정동에서 407가구 규모의 신정2-2구역 재개발 단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호반건설의 서울지역 첫 재개발 일반분양 사업으로 일반에는 336가구가 공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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