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 생계형 창업 확장세...새 창업통계 들여다보니

입력 2019-04-24 15:40 수정 2019-04-24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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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0대 창업 큰 폭 증가...업종도 부동산, 음식점, 도소매 등 생계형 업종

50~60대를 비롯한 장년층 이상의 이른바 '은퇴후 생계형 창업'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악화와 일자리 부족으로 인한 창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전체 창업수도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매달 사업자로 등록한 영리기업을 업종·연령·성·지역별로 분류 집계한 '창업기업동향'을 통계청과 함께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자료는 기존 창업통계의 단점을 보완했다는 게 중기부측 설명이다. 기존 통계는 새로운 등기 법인만을 대상으로 해 창업동향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는것이 한계로 지적됐다. 앞으로 창업경기동향은 기존 통계를 보완해 기업 전반의 창업 환경을 살필 수 있도록 개인 사업자 등록을 기준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조사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창업된 기업은 총 134만4366개로 집계됐다. 직전년도 대비 9만개 늘어난 것으로 2년 연속 증가세다.

특히 2017년 이후 50대 이상의 창업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은퇴 후 생계를 위한 '생계형 창업'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2018년 개인 창업기업은 전년대비 7.2% 증가한 124만1994개로 전체의 92.4%를 차지했다. 이 중 60대 이상의 창업비율은 전년대비 20%늘었고 50대 이상의 비중도 10.1% 증가했다. 같은 기간 40대 이하의 창업기업수는 3.9% 늘어나는데 그쳤다.

또 업종별로도 생계형의 비중이 높아졌다는 지적이다. 생계형 업종으로 분류할 수 있는 부동산업, 도ㆍ소매업, 음식ㆍ숙박업 창업기업 수는 2017년 총 79만5339개에서 작년 85만8547개로 늘었고 전체 창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7년 63.3%에서 작년 63.9%로 0.6%포인트 늘어났다.

특히 부동산업은 전년대비 21%나 증가했다. 정부의 임대사업자 등록 활성화 방침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같은 기간 제조업의 비중은 1.2%감소했다. 창업컨설팅 전문가는 "은퇴자들이 음식점이나 임대업자 등으로 창업한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장년층 이상을 중심으로 노후대책으로 상가를 사두거나 공인중개사 자격을 취득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산업인력공단 자료에 따르면 공인중개사 1차 시험 지원자는 2013년 9만6729명에서 지난해 20만6401명으로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늘어나는 추세다.

기술기반 창업도 다소 늘었다. 정보통신업, 전문ㆍ과학 등의 업종으로 창업한 기업은 21만개로 전체 창업기업의 15.8%였다. 직년년도 대비 6.7% 증가한 것으로 2016년 이후 2년 연속 증가했다. 한편 올해 1월 창업기업은 12만개였다. 기저효과 때문에 전년동기대비 4000개(3.4%) 줄었다는 것이 중기부측 설명이다.

중기부는 향후 매월 관련 통계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준희 중기부 중소기업정책관은 "이번 발표를 시작으로 통계체계를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기부는 정확한 시계열 비교를 위해 2016년 1월부터 작년 12월까지 과거 3개년 통계치를 중기부 온라인 홈페이지에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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