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정부 너마저…1분기 GDP 0.3% 감소, 금융위기 이후 최악

입력 2019-04-25 10:0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민간소비, 설비·건설투자·수출 좋은게 없다..정부SOC투자+추경+반도체 회복 올 2.5% 가능

경제성장세가 뒷걸음질 치면서 소위 R(리세션·recession)의 공포로 불리는 경기침체 우려가 가시화하는 분위기다. 민간소비와 설비 및 건설투자, 수출 등 좋은게 없는 가운데 그나마 경제를 떠받쳤던 정부부문마저 주춤한 모습이다. 다만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본격 집행되고,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반도체 시장 회복 가능성 등으로 올해 성장률 전망치 2.5% 달성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0.3% 감소했다. 이는 2017년 4분기(-0.2%) 이후 5분기만의 감소세며, 2008년 4분기(-3.3%) 이후 가장 부진한 것이다. 지난해 같은기간과 견줘서도 1.8% 성장에 그쳐 2009년 3분기(0.9%) 이후 가장 낮았다.

부문별로는 민간소비가 0.1%(전기대비 기준, 이하 동일) 증가해 2016년 1분기(-0.2%) 이후 가장 낮았다. 따뜻했던 날씨에 의류 판매가 부진했던데다, 감기환자가 줄어 의료서비스가 줄었기 때문이다. 현대차 신형 쏘나타가 출시 후 판매중단을 겪었고, 배기가스 규제로 해외자동차 수입이 차질을 빚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건설투자도 0.1% 감소해 직전분기 반짝 상승이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비주거용 건물을 제외한 주거용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줄었기 때문이다.

설비투자 역시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을 중심으로한 기계류와 자동차·항공기·선박 등 운송장비가 모두 줄어 10.8% 급감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분기(-24.8%)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수출 역시 2.6% 줄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액정표시장치(LCD) 등 전기 및 전자기기를 중심으로 감소했다. 수입도 3.3% 감소해 지난분기 반짝 상승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기계 및 장비, 원유·천연가스 등 광산품 등이 줄었다.

정부소비 역시 0.3% 증가에 그쳐 지난해 2분기(0.3%) 이후 가장 낮았다. 감기환자 축소에 건강보험급여비 지출 증가폭이 둔화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기여도 측면을 보면 정부부문은 마이너스(-)0.7%포인트로 작년 3분기(-0.1%포인트) 이후 마이너스 기여를 기록했다. 이는 2010년 2분기(-0.7%포인트) 이후 마이너스 폭이 가장 큰 것이다. 민간은 0.4%포인트 기여해 한분기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순수출 기여도는 0.2%포인트로 역시 한분기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반면 내수는 -0.5%포인트로 한분기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신승철 한은 국민계정 부장은 “성장세가 낮아졌다. 기여도 측면에서 정부의 마이너스 폭이 컸다. 작년 4분기 지방선거 이후 미집행됐던 재정지출과 연말 예산집행률을 높였던 기저효과가 커 보인다”며 “여기에 수출이 좋지 않았고, 날씨와 자동차 공급차질 등 이례적 요인들이 겹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올해 SOC 사업을 늘렸다. 다만 대부분 신규사업들로 집행까지는 시차가 있다. 추경과 함께 하반기엔 반도체 경기도 개선될 것이다. 실제 2~3월부터 반도체 수출물량은 플러스로 돌아서는 추세”라며 “1분기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로 2분기엔 1%대 초반 성장세를 기대한다. 3~4분기 0%대 후반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올해 한은의 경제성장 전망치 달성은 가능하지 않을까한다”고 전망했다.

실제 한은은 올 성장률이 2분기 1.2% 이상, 3~4분기 각각 0.8~0.9% 성장을 유지한다면 연간 2.5%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도 “일시적이고 이례적인 요인이 상당부문 있었다. 2008년 4분기 -3.3% 이후 최저인 것은 맞지만 당시와 비교해 우리경제에 대해 과도하게 비관적인 생각을 가질 필요는 없다”며 “오히려 2017년 4분기 -0.2% 상황이 지금과 유사하다. 당시는 10월 최장 연휴를 앞둔 긍정적 경제활동으로 민간부문 기여도가 높았던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었다”고 말했다.

한편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0.2% 증가했다. 다만 전년동기대비로는 -0.6%를 기록해 2009년 1분기(-2.5%) 이후 가장 저조했다.

신 부장은 “GDI는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전기대비로는 GDP보다 높았다. 다만 반도체 가격 하락 등 영향에 수출이 부진하면서 전년동기대비로는 GDP보다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종합] 다우지수 사상 최고치…뉴욕증시, 월가 출신 재무장관 지명에 환호
  • [날씨] 제주 시간당 30㎜ 겨울비…일부 지역은 강풍 동반한 눈 소식
  • '배짱똘끼' 강민구 마무리…'최강야구' 연천 미라클 직관전 결과는?
  • 둔촌주공 숨통 트였다…시중은행 금리 줄인하
  • 韓 경제 최대 리스크 ‘가계부채’…범인은 자영업 대출
  • 정우성, '혼외자 스캔들' 부담?…"청룡영화상 참석 재논의"
  • "여보! 부모님 폰에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 해드려야겠어요" [경제한줌]
  • 갖고 싶은 생애 첫차 물어보니…"1000만 원대 SUV 원해요" [데이터클립]
  • 오늘의 상승종목

  • 11.26 12:14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1,376,000
    • -2.47%
    • 이더리움
    • 4,779,000
    • +3.4%
    • 비트코인 캐시
    • 693,500
    • -0.93%
    • 리플
    • 2,024
    • +5.42%
    • 솔라나
    • 331,200
    • -4.22%
    • 에이다
    • 1,355
    • -1.38%
    • 이오스
    • 1,145
    • +0.88%
    • 트론
    • 277
    • -3.82%
    • 스텔라루멘
    • 710
    • +0.14%
    • 비트코인에스브이
    • 94,200
    • -0.21%
    • 체인링크
    • 24,440
    • +1.08%
    • 샌드박스
    • 914
    • -20.0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