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은 늘었는데, SK이노 영업익 반 토막…왜?”

입력 2019-04-25 14:51 수정 2019-04-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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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울산CLX(사진 제공=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울산CLX(사진 제공=SK이노베이션)

올해 1분기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S-oil)의 희비가 엇갈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에쓰오일은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2704억 원의 영업이익(잠정실적·연결기준)을 냈지만, 같은 기간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은 반 토막 났다.

유가, 정제마진 등 시장 환경이 미치는 영향이 큰 정유업계의 실적은 등락을 함께하는 경우가 통상적이다.

이처럼 정유사들의 실적이 제각각 엇갈리는 경우가 흔치 않다는 뜻이다.

이들 회사의 희비는 재고자산 평가 방법에서 엇갈렸다.

상이한 재고자산 평가 방법 때문에 양사의 재고평가이익이 2000억 원 넘게 차이가 벌어진 것이다.

실제로 에쓰오일은 1분기 재고평가이익은 2000억 원에 달하는 반면, SK이노베이션은 228억 원 손실을 봤다.

통상 정유업계는 원유를 구입한 후 2~3개월 뒤에 판매하는데, 유가가 구매 시점보다 더 상승하면 정유사들은 원유를 미리 사들인 양 만큼 재고평가이익을 보게 된다.

구매 시점보다 유가가 떨어지면 그 반대다.

여기서 재고자산 평가는 에쓰오일이 사용하는 선입선출법과 SK이노베이션이 활용하는 총 평균법 두 가지로 나뉜다.

에쓰오일이 사용하는 선입선출법은 먼저 매입한 것부터 먼저 출고한다고 가정, 매입 순으로 단가를 적용하는 방식이다. 유가가 급등할 경우에는 가장 최근 가격이 반영되므로 유리할 수 있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이 사용하고 있는 총평균법은 기초재고와 당기매입을 평균해 매출 원가로 반영하고, 남은 기말재고 물량은 다음 달에 반영한다.

기존 재고와 새로 구입한 물량 가격을 평균하기 때문에 유가가 급락했을 때, 손실 부분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에쓰오일이 사용하고 있는 선입선출법은 유가가 오르면 이익이 극대화되고, 떨어지면 손해가 극대화된다”며 “1분기에 지난 4분기 대비 유가가 급격히 오르면서 에쓰오일의 실적이 좋게 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SK이노베이션의 총 평균법은 유가 상승으로 인해 발생한 재고평가이익이 1분기 안에 오롯이 나지 않고 2분기까지 걸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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