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인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연방안보회의(SCR) 서기 등 러시아 대표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의 서면브리핑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개최된 북·러 정상회담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위해 건설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평가했다. 또 문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의 정치 외교적 해결을 위한 푸틴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와 적극적인 노력에 대해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6월 오사카 G20을 계기로 푸틴 대통령을 만날 계기가 되길 희망하고, 가급적 빠른 시기에 한국을 방문해 주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파트루쉐프 서기는 “러시아와 한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정착이라는 똑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며 “북·러 회담 결과는 외교채널을 통해 가급적 신속히 알려드리겠다”고 대답했다.
이어 파트루쉐프 서기는 러·중 공동행동계획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시급한 과제는 북미대화 재개와 비핵화 촉진이다”며 “공동행동계획도 미국과 충분히 협의돼야 한다”고 입장을 나타냈다. 또 “러시아 측에서 미국과 많이 논의해 달라”며 “우리도 충분히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향후 비핵화 협상이 중국과 러시아가 참여하는 5자나 6자 회담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앞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오늘 파트루쉐프 서기와 3시간 30분 동안 ‘한·러 고위급 안보회의’를 갖고, 한·러 협력방안 모멘텀을 강화하기 위해 한반도 문제와 동북아 정세, 한·러 양자 관계 및 국제현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회의에서 파트루쉐프 서기는 한반도 평화 정착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최종 목표 달성을 위해 북미협상이 성공하는 방향으로 한국이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한·러 양측은 특히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의 한반도 비핵화 협상 동향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고, 현재의 대화 모멘텀을 살려 나가기 위한 관련국들의 협력이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