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10대 중 6대, 공기압 부족상태로 달린다

입력 2008-07-15 16:12 수정 2008-07-15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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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10대 중 6대꼴로 타이어 공기압이 부족한 상태에서 운행 중이며, 10대 중 3대꼴은 불량한 상태의 타이어를 장착하고 운행하고 있어 사고 발생 위험이 높다는 충격적인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은 대한타이어공업협회와 공동으로 서울ㆍ대전ㆍ광주ㆍ대구ㆍ부산 등 5대 도시에서 운행 중인 차량과 운전자 105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타이어에 대한 운전자의 안전 불감증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또한 자동차정비업체에서 사용하고 있는 타이어 공기 주입기 344대를 조사한 결과 64.6%가 6% 이상 공기압이 적게 주입되는 것으로 나타나 규격 마련 등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차량 10대 중 6대는 타이어 공기압 부족

조사 대상 차량 1051대(승용차 683대, RVㆍSUV 168대, 12인승 이하 승합차 104대, 1.5톤 이하 화물차 96대)의 타이어 마모도와 외관 상태를 확인한 결과, 345대(32.8%)의 차량이 불량한 상태의 타이어를 장착하고 운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 보면, 노화가 진행돼 크랙 등이 발생한 타이어가 102대(29.6%), 마모 한계를 초과한 타이어가 94대(27.2%), 못 박힘 등 펑크가 난 타이어가 69대(20%), 사이드월 손상이나 기타 외상이 있는 타이어가 39대(11.3%) 등으로 나타났다.

또한 생산일자로부터 6년 이상 된 노후 타이어를 장착하고 운행하고 있는 차량이 133대(12.8%)로 조사됐다. 이들 타이어를 장착하고 운행할 경우에는 타이어 파열 등의 사고 발생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승용차(RVㆍSUV 포함) 851대의 대상으로 한 타이어 공기압 관리 실태 조사 결과, 127대(14.9%)만이 공기압이 적정한 것으로 나타났고, 550대(64.6%)는 공기압이 부족한 상태로 운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85대(21.8%)는 적정 공기압보다 20% 이상 과부족한 상태로 운행하고 있어 공기압 부족으로 인한 타이어 사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타이어의 공기압은 마모 및 주행안전성ㆍ연비ㆍ타이어 파손 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공기압이 부족할 경우 스탠딩웨이브(Standing Wave)나 고무층의 분리ㆍ코드 절상 등에 의한 타이어 파손 발생 확률이 높아 적정공기압 유지는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스탠딩 웨이브(Standing Wave) 현상’이란, 타이어가 고속회전을 하면 변형된 부분이 환원이 되기도 전에 반복되는 변형으로 타이어 트레드가 물결 모양으로 떠는 현상을 말하며 이 현상이 계속되면 타이어가 단시간에 파열되게 된다.

이밖에도 트레드와 스틸벨트, 스틸벨트와 스틸벨트, 스틸벨트와 카카스가 분리되는 현상으로 저공기압, 과하중 등으로 과도한 발열에 의해 발생하는 고무층 분리(Separation), 저공기압 때 도로의 위험요소에 의해 타이어 사이드월이 림에 찍히는 등 외부 충격에 의해 코드가 절단되는 코드 절상(Cord Break Up) 현상도 예방하지 않으면 위험을 초래한다.

▲타이어공기주입기 64.6%가 게이지보다 적게 주입돼

한편 한국소비자원이 5대 도시(서울ㆍ대전ㆍ광주ㆍ대구ㆍ부산)의 143개 자동차 정비업체에서 사용하고 있는 타이어공기주입기 344대의 정밀도를 조사한 결과, 110대(32%)만이 허용 범위 내 정밀도를 보였다. 222대(64.6%)는 3psi 이상 공기압이 적게 주입됐으며, 12대(3.5%)는 3psi(pound per square inch) 이상 과다하게 주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psi 이상 적게 주입되는 타이어공기주입기가 117대(34.1%)로 30psi를 주입하면 실제 타이어에는 25psi 이하로 주입되는 것으로 타이어에는 16% 이상 공기압 과부족현상이 발생하게 돼 관리 실태가 심각할 뿐만 아니라 차량 공기압 부족의 한 요인으로 밝혀졌다.

▲타이어에 대한 운전자의 안전 의식 부족

운전자의 안전의식 조사 결과, 펑크 등 타이어와 관련된 문제를 경험한 운전자가 884명(79.6%, 중복 응답 포함)에 이름에도 불구하고 243명(23.2%)만이 월 1회 이상 타이어를 점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423명(40.5%)은 6개월 이상이나 거의 점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신의 차량 적정공기압을 알고 있는 운전자는 387명(37.1%), 타이어 교체시기를 알고 있는 운전자는 459명(44%)로 나타나 타이어의 중요성에 대한 운전자의 인식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타이어로 인한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타이어공기압 자동감지시스템(TPMS, Tire Pressure Monitoring System) 장착을 2007년 7월부터 의무화한 상태이다. 국내 자동차 제조사도 수출용 차량에는 대부분 이 시스템을 장착하고 있으나 내수용에는 일부 차종에만 장착돼 있다.

따라서 한국소비자원은 타이어 공기압부족으로 발생할 수 있는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타이어공기압 자동감지시스템 장착 차종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고 자동차 제조회사에 이를 권고하기로 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자동차 공기압 부족의 한 요인으로 밝혀진 타이어공기주입기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타이어공기주입기에 대한 KS 규격 마련을 해당 기관에 건의할 예정이다. 또한, 제조업체에는 타이어공기주입기의 올바른 사용 방법 등에 대한 사용설명서를 동봉하도록 시정 권고하고, 정비사업조합 등 사업자단체에 타이어공기주입기의 정밀도를 측정할 수 있는 계측장비를 구비토록 해 정기적인 점검을 하도록 권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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