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서 궈타이밍 회장은 지난 17일 중국에 대해 융화 노선을 표방하는 최대 야당인 국민당 소속으로 총통 선거에 출마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후 대만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아내인 쩡신잉(45)이 출마에 항의하며 가출했다고 말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궈 회장은 2005년 첫 번째 아내와 사별하고 나서 2008년 24세 연하의 댄스 강사 쩡신잉과 재혼했다.
문제가 된 것은 궈 회장이 지난 25일 “정치와 군사 등 국가의 중대한 일들에 대해서 후궁이 일을 열어서는 안 된다”라고 말한 것이다. 그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인터넷에서는 “여성을 멸시하는 발언” “총통이 아니라 황제가 될 것” 등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궈 회장은 26일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통해 “비유가 부적절했다”고 사과하면서 “청렴을 유지하고 가족이나 친구에 의해 결정이 좌우돼서는 안 된다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그 후에도 “아름다운 아내가 돌아왔다” “가족이 딸의 생일을 축하했다”라고 밝히는 등 서둘러 사태 봉합에 나섰다.
궈 회장은 연매출 18조 엔(약 187조 원) 규모의 거대한 제조업체 훙하이 신화를 창출했다. 이에 그의 강력한 리더십을 기대하는 유권자들이 많다. 그러나 강권적인 이미지가 있는 궈 회장은 여성 유권자의 지지를 얻는 것이 과제로 떠올랐으며 이번 말실수로 여성을 경시하는 이미지가 퍼지면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대만 주요 일간지인 연합보가 2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궈 회장은 남성 지지율이 여성보다 8%포인트 높아 남녀 차이가 국민당 주요 정치인 중 가장 컸다.
국민당은 여론조사 등을 바탕으로 7월 말까지 내년 1월 총통 선거 출마자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