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코스피, 환율 움직임에 '주목'

입력 2019-04-29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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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9-04-29 08:40)에 Money10을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출처=뉴시스)
(출처=뉴시스)

국내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부진한 상황이지만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오히려 최근 이어지고 있는 원화약세(원·달러 환율 상승) 흐름이 국내 증시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한국 증시는 달러화의 향방에 따라 변화가 예상된다. 따라서 이번 주 예정돼 있는 FOMC, 미국 경제지표, 연준 위원들의 발언, 유로존 GDP성장률 등이 더욱 주목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경제지표는 양호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인플레 압력이 낮아지고 있으나 FOMC에서 연준은 매파적인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는 점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함께 연준 위원들 또한 미국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할 가능성이 높아 달러화 강세는 좀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약화시킨다는 점에서 한국 증시에 부정적이다.

다만 이번 주 중국 경제지표가 양호할 경우 한국 수출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다. 이를 감안하며 코스피는 조정이 제한될 것으로 전망되며 2100~2200포인트, 코스닥은 720~760포인트 내외의 등락을 예상한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미국 증시가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반면 국내 증시는 원화 약세와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이 부각되면서 하락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1160원을 돌파하며 2017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특징적인 부분은 원화 약세에도 외국인 수급은 양호한 모습이라는 것이다. 지난주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641억 원 순매수하며 4주 연속 순매수 기조를 지속했다. 또한 신흥국 주식형 펀드의 자금 이탈에도 외국인의 한국 주식형 펀드 배분액도 3주 연속 순유입됐다.

이러한 외국인 수급의 양호한 모습은 원화 약세와 국내증시 하락이 기조적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임을 반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국내 증시의 실적 개선에 대한 신호는 미약하지만 현재 레벨에서 추가적인 하락 폭은 제한적이다. 낮아진 금리 속 주요국의 경기 부양적 정책 스탠스가 점진적으로 경기 및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지난 25일 인민은행 부총재는 통화 긴축 의도가 없다고 발언했고, BOJ는 20년 봄까지 완화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5월부터 FRB QT 축소에 따른 달러 강세 압력이 완화되는 부분도 주식 시장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한국 기업 실적 전망이 재차 하향되고 있다. 반도체를 제외한 코스피 기업들의 12개월 선행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최근 1주일간 2% 하향됐다. 2월 말 이후 멈췄던 실적 전망 하향이 다시 재개됐다.

실적 전망 하향은 밸류에이션 부담으로도 연결되고 있다. 반도체를 제외한 코스피 PER (주가수익비율)은 12.6배로 2012년 이후 PER 밴드 상단에서 5%가량 떨어져 있으며, 반도체를 포함한 전체 코스피 기준으로는 상단과 채 1%도 차이 나지 않는다. 밸류에이션만 보면 현재 코스피 가격대는 상당히 부담스러워 보인다.

과거 경험상 주가 조정기에 직면한 PER 상단에서 주가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실적 전망이 바닥을 확인하고 반등에 나설 필요가 있다. 다행한 점은 대외 여건을 감안할 때 실적 전망 바닥이 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한국의 수출 증가율은 중국 제조업 PMI와 동행성이 높은데, 3월부터 중국 제조업 PMI가 반등하고 있다. 당사는 통관기준 수출 (수출액)은 반도체 가격 하락 영향으로 2분기까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상품수출 (수출물량)은 2분기에 증가 전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스피 기업들이 직면해 있는 밸류에이션 부담을 업종별로 살펴봤다. KB증권은 2분기에는 중국 경기 반등에 따른 소비재를, 하반기에는 IT를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는데 (KB 주식전략: 가까워진 변곡점과, 변곡 전후의 시나리오, 4/12), 중국 관련 소비재 업종 내에서는 자동차가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반면, 호텔/레저, 화장품, 미디어/엔터는 밸류에이션 상단까지 여유가 있다. IT 섹터 내에서는 핸드셋, 반도체, 인터넷이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반면, IT서비스, 전기장비, 소프트웨어, 게임은 밸류에이션 상단까지 여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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