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계절면 시장은 지난 2015년 793억 원, 2016년 938억 원, 2017년 1148억 원으로 3년 동안 매년 20% 가량 고성장을 지속해왔다. 계절면 시장 강자 팔도비빔면이 지난해 점유율 50%대(677억 원 매출)로 1위를 수성 중인 가운데 농심 26.5%(353억원), 오뚜기 20% (267억원), 삼양은 2.5%(33억원)로 뒤를 잇고 있다.
계절면이 사계절 상품으로 인기를 얻자 라면업체들은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미역으로 시장 성장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양식품은 여름 시즌 한정으로 8월까지 생산하는 계절면 신제품으로 미역을 활용한 ‘미역새콤비빔면’을 출시했다. 태양초 고추장과 식초 등에 사과, 배 농축액을 넣어 감칠맛나는 초장 양념 소스가 특징이다. 청정지역 완도산 미역을 듬뿍 넣어 신선한 풍미와 오독오독한 식감도 살렸다.
미역을 활용한 라면은 지난해 9월 오뚜기가 내놓은 ‘쇠고기 미역국 라면’으로부터 비롯됐다. 오뚜기는 이 제품의 성공에 힘입어 이번에는 ‘미역초 비빔면’을 통해 계절면 시장 공략에 나섰다. 두께감 있고 널찍한 미역을 매콤한 면발에 싸먹는 스타일로 기획됐다. 남해안산 청정 미역을 사용했고, 쌀가루와 미역국농축액을 첨가한 쫄깃한 면발이 눈길을 끈다.
농심 역시 미역 초고추장 무침에 착안한 미역비빔면을 탄생시켰다. 농심의 ‘미역듬뿍 초장비빔면’은 비빔면에 미역을 더해 먹는 레시피가 온라인에서 확산되고 있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전남 고흥산 미역을 사용했고, 면에도 미역 분말을 넣어 맛과 향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팔도도 최근 남해산 미역으로 맛을 낸 ‘미역초무침면’을 선보였다. 여름 계절면 1위 ‘팔도비빔면’의 맛을 바탕으로 새콤한 맛을 강조했다. 남해산 미역 건더기와 함께 양배추, 목이버섯으로 씹는 맛도 살렸다. 액상스프에는 일반 식초 대신 발사믹 식초를 넣어 자칫 텁텁할 수 있는 초고추장 맛을 끌어올렸다.
계절면 시장이 커지면서 비빔면 위주의 제품군도 냉면, 쫄면 등으로 다양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이 다가오기 전 각 업체들은 시장 선점을 위한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인다”면서 “올해는 미역 비빔면이 계절면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