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기업들의 상장 철회에도 불구하고 기업공개(IPO)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전문가들은 2분기부터 코스닥시장을 중심으로 대규모 상장 러시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신규 상장한 기업은 총 17개사(코스피 4개사, 코스닥 13개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19곳) 대비 소폭 줄었지만 공모금액은 5773억 원에서 7954억 원으로 37.78%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 철회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올초 코스피시장에 상장 예정이던 홈플러스리츠와 이랜드리테일 등 대형 기업들의 공모 철회로 신규 상장은 감소했지만 코스닥을 중심으로 흥행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더블유게임즈, 우리금융지주 등 이전과 스팩 상장을 제외한 1분기 12개 신규상장 기업의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은 50.94%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손실을 기록한 기업은 지노믹트리와 이노테라피 2개 기업뿐인데, 대부분의 기업은 공모가 대비 시초가가 높았다”고 설명했다.특히 지난해 증시 악화로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무역분쟁 협상과 금리인상 동결 등으로 회복되면서 기관 수요예측 및 일반청약이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상장 기업들의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640.4대 1, 공모청약 경쟁률은 599.3대 1로 2017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지노믹트리를 비롯해 셀리드, 이노테라피, 이지케어텍 등 제약바이오 공모주의 흥행이 두드러졌다. 압타바이오, 보난자제약, 한국바이오젠 등 상장예비심사가 예정돼 있는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의 자본시장 혁신 방안에 따라 바이오 및 4차산업 신규상장 기업수가 증가하거나 코스닥 이전 상장 기업이 많아질 전망”이라며 “또 지난해 IPO를 진행하려던 기업들의 공모 일정이 올해로 연기되면서 공모 규모 1조 원 이상 기업들의 재도전도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금융투자업계는 5~6월 코스닥 기업의 대규모 상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박종선 연구원은 “올해 2분기에는 코스닥 시장을 위주로 15~20개 기업이 상장할 전망”이라며 “높아진 공모시장 관심도는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