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인터뷰] 유제만 신풍제약 대표 “말라리아 치료제로 아프리카 공적시장 진출”

입력 2019-04-3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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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만 신풍제약 대표. 사진제공 신풍제약
▲▲유제만 신풍제약 대표. 사진제공 신풍제약

“올해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로 아프리카 공적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피라맥스가 아프리카 내 말라리아 퇴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유제만 신풍제약 대표이사는 이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1962년 설립된 신풍제약은 알벤다졸, 메벤다졸 등 기생충 치료제를 판매하며 성장 기반을 닦았다. 당시 기생충은 전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심각한 사회 문제 중 하나였다.

유 대표는 “주혈흡충인 디스토마 치료제 프라지콴텔을 개발해 디스토마 박멸에 기여했다”며 “세계무역기구(WHO)에서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 저개발 국가에 주혈흡충 치료제를 공급할 때 프로젝트에 동참해 지원 영역을 넓히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과거 기생충 치료제 개발 경험을 토대로 말라리아 치료제 연구에 착수했다. 2000년 초, 말라리아 치료제 개발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MMV(Medicines for Malaria Venture)가 진행한 신약 개발 과정에 참여해 신약 피라맥스를 출시했다. 피라맥스는 2011년 국내 신약 16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올해 목표는 피라맥스를 아프리카 공적 시장에 판매하는 것이다. 정부, 비영리단체 등이 말라리아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공적자금으로 약을 구매하는 시장이다. 현재 아프리카 사적 시장에는 진출했지만, 공적 시장 대비 규모가 미미한 수준이다.

유 대표는 “아프리카 공적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필요한 단계들을 하나씩 진행하고 있다”며 “피라맥스 정은 2012년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신약 승인을 받았고, 소아용 과립은 국내 식약처, 유럽의약품청 승인을 마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7년에는 WHO의 필수의약품 리스트에 등재돼 공중보건 영향력을 인정 받았다”고 덧붙였다.

아프리카 전 지역 진출을 목표로 올해 초 콩고, 코트디부아르 등 2개 국가에서 개별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피라맥스 판매 국가를 넓혀 말라리아 치료제로 영향력을 확대해간다는 구상이다.

이 밖에 뇌졸중 치료제 신약후보 물질인 SP-8203 개발도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식약처에서 임상2b상 승인을 획득하고, 올해 말까지 임상 환자모집 완료를 목표로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해당 신약 개발은 보건복지부에서 진행하는 미래 제약·바이오 10대 특화 유망지원 과제로 진행 중이다.

항혈소판응집억제제 신약후보 물질인 SP-8008는 지난달 영국보건당국(MHRA)으로부터 임상1상을 승인 받았다. 서울대약대 정진호 교수팀, 고려대약대 이기호 교수팀과 공동 연구로, 보건복지부 첨단의료 기술개발 사업 과제로 진행하고 있다.

유 대표는 “올해 말까지 뇌졸중 신약인 SP-8203의 임상2b상의 환자 모집이 원활하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말라리아 신약 피라맥스가 아프리카 공적 시장에 진출하는 첫해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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