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심리가 두달 연속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봄철과 함께 본격적인 경영에 돌입하면서 오른 계절적요인이 상당부분을 차지하면서 본격적인 회복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계절적요인을 감안한 실적과 전망 심리는 횡보하거나 되레 후퇴했다. 업종별로는 최근 유가상승에 따라 석유정제와 화학제품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기업과 소비자들의 종합 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경제심리지수(ESI)도 한달만에 반등했다. 다만 계절적요인 등을 제거한 경제심리순환변동치는 2년10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BSI란 기업가의 현재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한 것으로 각 업체의 응답을 지수화한 것이다.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긍정응답 업체수가 부정응답 업체수보다 많음을 뜻한다. 반면 낮으면 그 반대 의미다. 다만 부정적 답변이 많은 우리 기업 특성상 장기평균치 80수준을 암묵적 기준치로 보고 있다.
업종별로는 국제유가 상승과 드라이빙 시즌에 따른 수요 증가로 석유정제·코크스가 24포인트 급등한 83을, 합성고무 등의 스프레드 확대로 화학물질·제품이 10포인트 오른 92를, 봄과 본격적인 농사철을 맞아 기타기계·장비가 6포인트 상승한 72를 보였다.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건설업(4포인트 오른 67)과 사업시설·사업지원·임대업(5포인트 오른 72)이 올랐다.
반면 전자·영상·통신장비는 반도체 가격 하락과 재고 증가에 3포인트 내린 72를, 운수·창고업은 물동량 회복 지연에 7포인트 빠진 79를 보였다. 도·소매도 신규 스마트폰 출시효과 소멸에 3포인트 하락한 69를 기록했다.
향후 전망을 가늠할 수 있는 5월 업황전망 BSI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1포인트씩 오른 77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지난해 10월(78, 77) 이후 가장 높았다. 이에 따라 전산업 전망도 1포인트 상승한 77을 나타냈다. 이 역시 작년 10월(77) 이후 최고치다.
업종별로는 중국 경기부양책에 따른 수요 증가 기대에 화학물질·제품이 6포인트 오른 87을, 골프장과 놀이공원 이용 증가에 예술·스포츠·여가가 5포인트 상승한 90을 기록했다. 정부의 예비타당성제도 개편과 추가경정예산 기대감에 건설업도 3포인트 상승해 70을 나타냈다. 반면 원자재가격 상승 우려에 조선·기타운수는 13포인트 급락한 68을 보였다.
이성호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원지수는 상승했는데 계절조정지수가 보합이다. 봄이라는 계절성에 따른 오름세 정도로 보는게 맞겠다”고 설명했다.
실제 계절성을 감안한 실적 BSI를 보면 제조업은 보합인 72를, 비제조업은 1포인트 하락한 72를 보였다. 전망 BSI도 제조업은 2포인트 내린 73을, 비제조업은 1포인트 하락한 74를 각각 기록했다.
경영애로사항으로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내수부진(각각 23.5%, 20.1% 비중)을 최우선순위로 꼽았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인력난·인건비(+0.4%포인트, +0.7%포인트)가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는 95.3으로 전월대비 1.1포인트 올랐다. 반면 ESI에서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 떨어진 92.7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 11월 이후 1년5개월연속 내림세를 보인 것이며, 2016년 6월(92.5) 이후 2년10개월만에 최저치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3696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했으며, 응답업체는 3188개 업체였다. 조사기간은 15일부터 22일까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