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부품연구동(DSR·Digital Solution Research동)에서 개최된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면서 “나아가 한국은 미래를 만드는 나라, 우리 제품은 미래를 선도하는 제품으로 우뚝 서게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이제 ‘한국산’, ‘메이드 인 코리아’는 세계인이 신뢰하는 이름이자 첨단·고급의 제품과 문화를 뜻하게 됐다”며 “우리 제품에 대한 관점이 바뀌는 데에는 특히 메모리반도체 분야의 역할이 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시스템반도체 비전과 전략’은 메모리반도체 분야 세계 1위를 도약대 삼아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것”이라며 “지금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한국산 제품에 ‘첨단’을 넘어 ‘미래’를 담는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메모리반도체가 정보의 축적을 담당한다면, 시스템반도체는 정보의 활용을 담당한다”며 “스마트폰 하나에 들어가는 시스템반도체만 50여 개, 새로 출시되는 자동차에는 1000여 개의 시스템반도체가 장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전기, 전자 제품부터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 4차산업혁명의 핵심 분야들은 시스템반도체가 있어야 실현될 수 있다”며 “자동차, 기계, 가전을 비롯한 전통 제조업 역시 시스템반도체와 만나 제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시스템반도체 분야는 현재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1.5배 이상 큰 시장”이라며 “성장 가능성도 무궁무진해 앞으로 로봇, 바이오, 자동차 등 산업의 전 분야에 활용되면 2022년에는 3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시스템반도체 분야는 우리에게도 새로운 가능성이 활짝 열려 있다”며 “아직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3% 정도에 불과하고, 자동차용 반도체, 바이오와 휴대폰용 반도체 등 기술력이 필요한 반도체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지만 우리는 얼마든지 세계시장을 석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 이유에 대해 문 대통령은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인력과 생산기술 역량 △자동차, 전자 등 세계 상위권의 제조업 △충분한 기업 투자 여력 △5G 세계 최초 상용화 성공 등을 꼽았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강점이 있는 제조업과 ICT 분야와 협력이 강화된다면 시스템반도체 수요를 얼마든지 창출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목표는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유지하는 한편,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분야 세계 1위, 펩리스 분야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해 종합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는 것”이라고 제시했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시스템반도체 산업이 성공하려면 사람과 기술에 대한 투자와 산업 생태계 경쟁력이 중요하다”며 “한 분야의 인재, 하나의 기업이 단독으로 성공하기 어려운 산업이어서 설계기업 팹리스와 생산기업 파운드리의 협력과 상생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사람과 기술에 집중 투자하겠다”며 “반도체 분야 국가 R&D(연구·개발)를 확대하고 유망 수요 기술은 정부 R&D에 우선적으로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당장 내년부터 1조 원 수준의 기술개발 사업을 추진하여 차세대 반도체 원천기술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라며 “정부 R&D와 연계하여 연구인력을 키우고, 계약학과 등을 신설해 전문인력 육성과 분야별 실무교육도 강화해 나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문 대통령은 상상을 현실로 바꾸는 4차산업혁명의 핵심 영역인 설계기업 팰리스 육성을 위해 “팹리스 전용펀드를 신규로 조성하고, 성장단계별 지원 체계를 구축해 창업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우리 팹리스 업체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창업-설계-시제품제작에 이르는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생산기업 파운드리는 단기간에 세계 1위로 도약할 수 있는, 잠재력이 매우 큰 분야”라며 “우리 기업은 세계 최초로 극자외선을 활용한 7나노 반도체 생산도 이미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곳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133조 원을 투자하여 파운드리 세계 1위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밝혔다”며 “원대한 목표 설정에 박수를 보내며, 정부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천명했다.
구체적으로 “정부는 내수시장을 위해 공공분야부터 열겠다”며 “지능형 검침기, CCTV를 비롯한 에너지·안전·교통 등 대규모 공공사업과 연계한 수요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공공분야에서 2030년까지 2600만 개, 에너지 분야에서만 2400억 원 이상 규모의 시스템반도체 시장을 창출할 것”이라며 “자동차, 로봇 등 5대 제조업과 5G 연관 산업, 시스템반도체 업체 간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민간 영역 수요 창출의 마중물이 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과 기업들의 도전과 상생 의지가 우리의 미래에 새로운 희망을 주고 있다”며 “정부도 분야별로 혁신전략을 수립하고, 국민과 기업들이 과감하게 신산업 분야에 진출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