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HSBC 건물 앞 모습. AP뉴시스
150년 동안 홍콩에 금융 ‘요새’를 쌓아온 영국 HSBC에 새로운 적수가 나타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홍콩 금융시장에서 HSBC의 위상은 독보적이다. 2018년 HSBC의 세전 수입 가운데 약 60%가 750만 인구의 홍콩에서 나왔다. HSBC처럼 한 회사가 시장을 지배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블룸버그통신은 평가했다.
그런데 견고하던 HSBC의 입지가 흔들릴 위기에 놓였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HSBC를 위협하는 적수들은 다름 아닌 지난달 허가를 받은 가상은행들이다. 영국의 스탠다드차타드와 중국 온라인 보험사인 중안보험 등의 힘을 업은 가상은행들은 2개월 전만 해도 존재하지 않았던 위협이다.
가상은행의 금융시장 진입을 대비해 HSBC도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시장 지키기에 나섰다. HSBC 대변인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거래를 포함해 고객들이 어디서든 거래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며 “HSBC의 전자 결제 어플인 페이미(PayMe) 사용자가 150만 명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는 “홍콩의 은행 부문에서 발생하는 총 수익의 약 30%가 새로 진입하는 가상은행에 돌아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규모로치면 약 150억 달러에 해당하는데 이중 30억 달러가 HSBC 몫이라고 애널리스트는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