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선행성 약화…한은 경제심리지수(ESI) 지표 손본다

입력 2019-05-0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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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외주 결과 발표, 가중치 및 구성항목 재조정·주성분분석·회귀분석 방식 등 검토

한국은행이 경제심리지수(ESI·Economic Sentiment Index) 개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SI가 첫 공표후 시간이 흐르면서 경기를 설명하는 대응력 내지 선행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한은은 관련 외주용역을 실시했고, ‘경제심리지수(ESI) 개선 방안 연구’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국민계정 리뷰 2018년 12월호에 실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30일 권성훈 건국대 교수와 나옥경 경기대 교수, 김민수 한은 기업통계팀 과장, 황희진 한은 빅데이터통계연구반장이 공동 작성한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현행 ESI 지표를 동행종합지수(CCI·Coincident Composite Index)를 통해 분석한 결과 2012년 이전까지는 CCI에 대해 3개월 정도 선행했던 반면, 경기 변동성이 축소된 2012년 이후부터는 CCI와 동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통계발표 시차 등을 고려할 경우 ESI는 CCI보다 경기 전환점을 1개월 정도 빠르게 파악하고 있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ESI는 단기 경기예측이라는 목적을 갖는 지수다. 한은은 기업경기실사지수(BSI·Business Survey Index)와 소비자심리지수(CSI·Consumer Sentiment Index) 일부 항목을 이용해 2012년 6월부터 ESI를 작성, 공표하고 있다.

보고서는 ESI의 경기대응성이 낮아진 이유로 각 항목의 경기대응성이 전반적으로 낮아진데다, 경기대응성이 높은 항목에도 변화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실제 분석결과 현행 ESI 구성항목의 정·저점 시차에는 거의 변화가 없었지만 최대상관계수가 모든 항목에서 감소했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가중치 및 구성항목 재조정 ESI △주성분분석 기반 ESI △회귀분석 기반 ESI 등 개선된 ESI 작성법을 통해 분석한 결과, 경제구조 변화 등을 고려해 경기대응성이 높은 BSI와 CSI 항목들로 ESI 구성항목을 변경해 주는 것이 ESI의 경기선행성을 높이는 데 보다 효과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한은 관계자는 “ESI 지표를 개선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앞서 지난해 외주용역도 실시했었다”면서도 “다만 아직 뭐라 말할 단계는 아니다. 공식적으로 시작하려면 통계청과의 협의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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