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금리인하 검토할 때 아냐, 2분기 지표 나오면 분위기 달라질 것”

입력 2019-05-0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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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사진> 한국은행 총재가 일각에서 제기하는 경제부진과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1일(현지시간) 이 총재는 아세안+3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를 위해 찾은 피지 난디에서 한은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경기와 물가에 대한 전망, 금융안정 상황을 고려할 때 현재 기준금리 인하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분기(1~3월) GDP(경제성장률)가 마이너스(전기대비 -0.3%)를 기록하는 등 이례적인 요인이 있었지만, 앞으로는 성장세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 물가상승률도 하반기에 1%대로 올라설 것이다. 2분기 경제 지표가 나오면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18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그간 금리인상 기조의 신호로 여겨졌던 ‘완화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 문구가 삭제되고, 25일 1분기 GDP가 부진하면서 대내외 기관들 사이에서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과 함께 경제전망 하향조정이 줄을 이었다. 실제 NH투자증권은 1분기 GDP가 쇼크라며 11월 금리인하로 전망을 변경했다.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LG경제연구원은 기존 2.5%에서 2.3%로, 노무라증권은 종전 2.4%에서 1.8%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지난달 하순부터 채권시장에서는 국고채 3년물과 5년물 금리가 7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를 타깃으로 하는 한은 기준금리(1.7%)를 밑돌았다.

이와 관련해 이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할 때가 아니라고 했는데도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는 일이 나타나고 있다. 시장이 앞서가고 있다는 생각”이라며 “1분기 성장률 발표 이후 몇몇 기관이 전망치를 크게 낮춘 것으로 안다. 1.8% 성장 전망은 그야말로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한 것으로 합리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범위에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규모가 부족해 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겠느냐는 지적에 대해서 이 총재는 “정부 예산이 이미 확장적으로 편성돼 있다. 여기에 추경이 더해지면 성장률을 높이는데 다소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면서도 “기존 예산 지출 계획이 효율적으로 집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기적으로는 재정이 생산성을 제고하고 구조개혁을 뒷받침해 잠재성장률을 높이는데 역점을 둬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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