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영웅 For Kakao’의 개발사 썸에이지가 최근 2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 일정을 발표했다. 최대주주인 네시삼십삼분은 16%에 해당하는 32억 원 정도만 참여한다. 썸에이지는 이번 유증을 마중물 삼아 실적 개선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썸에이지는 지난달 24일 이사회를 열고 운영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20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예정 발행가는 909원, 6월 28일 신주 발행가액이 확정된다. 구주주 청약은 7월 3~4일, 납입일은 7월 10일이다.
썸에이지는 2015년까지만 해도 모바일 게임 ‘영웅’의 흥행으로 그해 연결기준 매출 95억 원, 영업이익 51억 원(영업이익률 54%)의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100%에 이를 정도로 영웅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았던 반면 타 경쟁사의 신작 출시에 따른 성장 정체로 회사 실적은 2016년부터 급격히 악화하면서 매출이 61억 원으로 줄었다. 이어 2017~2018년에는 30억 원대로 반토막 났다.
지속적인 수익 감소를 해결할 목적으로 2017년에는 퍼블리싱 게임 ‘바타르’를, 2018년에는 자체 개발 게임인 ‘DC 언체인드’, ‘인터플래닛’, ‘고스트버스터즈 월드’ 및 퍼블리싱 게임 5종 포함 총 8종의 신작 게임을 출시했다. 그러나 신작 게임의 성적은 신통치 않았고 게임 개발에 따른 판관비 급증은 실적 악화를 부채질해 2016년 15억 원 영업손실을 시작으로 2017년 89억 원, 작년에는 265억 원으로 손실 폭이 급격히 커졌다. 아울러 결손금 증가에 따른 자본총계의 감소로 부채비율은 2016~2017년 10% 미만에서 지난해 352.3%로 껑충 뛰었다.
이런 상황에서 추진하는 이번 유증은 썸에이지로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우선 이번 증자가 원활히 진행돼야 실적 회복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회사는 이번 증자 대금으로 퍼블리싱 관련 운영과 계약금, 신작 게임 개발, 신작 게임 마케팅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회사 관계자는 “로열크로우에서 개발중인 차세대 FPS 게임과 퍼블리싱 강화를 통해 올해 실적을 개선하고 재무건전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또 이번 증자 성공으로 자본금이 확충돼야 관리종목 지정 우려도 덜 수 있다. 썸에이지는 지난해 300억 원에 가까운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을 내면서 자기자본 대비 사업손실률이 50%를 초과했다. 올해에도 자본확충 없이 거액의 손실이 이어지면 2년 연속 50% 초과로 관리종목에 지정될 수 있다. 200억 원 유증에 성공하면 세전손실 감내액은 97억 원가량이 되지만 100억 원 수준이면 63억 원가량으로 줄어든다.
상황이 이처럼 막중한 가운데 썸에이지의 최대주주인 네시삼십삼분의 청약 대금은 증자금액 200억 원 가운데 16% 수준인 32억 원에 그칠 전망이다. 지분율은 43.3%로, 지분대로라면 청약 대금은 87억 원가량이 돼야 하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네시삼십삼분은 지난해 연결기준 625억 원의 매출과 432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