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와 수출 부진 등으로 코스피의 보합권 등락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금리동결과 1분기 상장사들의 저조한 실적 등 뚜렷한 호재가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하반기부터 제조업의 경기 회복으로 수출 모멘텀이 회복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 코스피지수의 단기 저점대가 높아지면서 매수세가 강해지는 모습이다. 코스닥 역시 단기 고점과 지점이 의미있게 높아지면서 점차 상승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코스피의 방향은 대체로 환율과 반대로 움직였지만 강도는 환율과 차이가 있었다.
원달러 환율은 약 10개월 간 1105~1145원 사이에서 박스권을 형성했지만 최근 급등하면서 박스권을 돌파했다. 박스권 목표치는 1185원 수준으로 설정할 수 있다. 환율 변동성은 방향보단 속도가 중요하다. 환율이 역사적 변동성을 보이며 급등할 경우 코스피는 급락할 수 있다. 현재는 환율의 상승 목표치까지 폭이 크지 않아 주가에 미치는 부정적 효과는 제한적이다.
부진한 1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기술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모습이다. 이미 잠정실적을 통해 실적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나왔기 때문에 큰 영향은 주지 않았다. 4만7500원 수준에서 저항을 보이고 있는데, 이 저항대를 넘어서면서 상승 추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코스닥에서는 대형주 중심으로 구성된 코스닥150지수가 최근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하방 경직성이 강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희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4월 수출 증가율은 전년비 -2.0%로 당사 예상치 -2.7%와 시장 예상치 -6.6% 를 상회하며 감소폭이 축소됐다. 전체 수출 물량은 2.5% 증가했으나 반도체와 석유화학 품목의 수출단가가 여전히 하락하며 수출 역성장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수입은 4월 들어 가파르게 상승한 국제유가 영향으로 원유수입이 11.1% 증가하며 전체 수입증가를 이끌었다. 무역수지 흑자는 41억2000만 달러로 전월(52억1000만 달러) 대비 감소했다. 일평균 수출액은 20억3000만 달러로 전년비 -6.1%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지난해보다 증가한 조업 일수를 고려하면 4월 수출 감소율 둔화에도 뚜렷한 수출모멘텀 개선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5개월간 수출 역성장이 이어지며 수출 경기의 저점은 이미 확인됐다. 그러나 국내 제조업 경기의 회복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제 수출 모멘텀 반등 가능성이 기다려지는 시기다. 단가 하락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한 구간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수출 증가율의 플러스 반등은 하반기에 확인되고, 모멘텀 회복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 인플레이션에서 시작해서 인플레이션으로 끝난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이었다. 3월과 5월 결정문에서 나타났던 결정적인 차이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진단이었다. 3월 “전년 대비 인플레이션율이 둔화됐으나 이는 대체로 낮아진 에너지 가격의 영향 때문이며, 핵심 인플레이션율은 2% 전후 수준을 유지했다”에서 5월에는 “Overall(헤드라인)과 핵심 인플레이션율이 공히 둔화되어 2%를 밑돌았다”고 변경됐다.
금융시장은 그간의 기대와 달리 저물가가 “일시적” 이라는 언급에 즉각 반응했다. 기자회견 직전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던 S&P(스탠다드앤푸어스)500은 기자회견을 거치며 전일 대비 0.99% 하락한 2919.25로 마감했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2.50%선을 회복했다. 29일 유로존 GDP 서프라이즈 이후 1.12달러를 웃돌던 유로화 역시 FOMC 기자회견 이후 1.12 아래로 하락했다.
우리는 Fed(연방준비제도)의 연내 금리동결 전망을 유지한다. 연내 금리인상 재개는 여러 조건의 수반을 전제로 한다. 그 조건들에는 Fed의 전망을 뛰어넘는 경기회복, 완만한 인플레이션 압력의 재개, 그리고 자산가격 상승 등 위험선호 부각 등이 해당된다. 1분기 GDP 서프라이즈를 고려해도 2.2% 내외 수준에 수렴할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