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보다 0.6% 오르며 4개월 연속 0%대 상승을 이어갔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0.6%, 전월보다는 0.4% 상승했다. 1~4월 누계 상승률은 0.5%로 통계가 작성된 1965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근원물가에 해당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도 0.9% 상승하며 2개월째 0%째 상승률을 지속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와 생활물가지수도 각각 0.7%, 0.4% 오르는 데 그쳤다. 신선식품지수는 전월보다 0.7% 상승했으나, 전년 동월보단 2.7% 하락했다.
지난달 저물가에는 공공서비스 상승률 둔화와 유류세 인하가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미쳤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일부 소비 부진도 있을 수 있으나 대부분 농축산물 가격이 안정된 영향이다”며 “석유류 물가가 국제유가 상승에도 유류세 인하의 영향으로 하락세가 지속되고, 서비스 상승 폭이 둔화한 것도 (종합지수가 0.6% 상승에 그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지출 목적별로 음식·숙박(1.9%), 식료품·비주류음료(1.4%) 등은 올랐으나 의류·신발(-0.2%), 오락·문화(-0.4%), 통신(-2.6%), 교통(-1.9%) 등은 내렸다. 품목별로는 농산물 중 채소류가 11.9%, 공업제품 중 석유류는 5.5% 하락했다. 집세는 전년 동월과 같았으며, 공공서비스는 0.3% 내렸다. 채소류와 석유류는 종합지수 상승률을 각각 0.19%포인트(P), 0.24%P 내렸다.
주요 등락 품목을 보면 농축수산물 중에선 배추(-47.1%), 무(-50.1%), 감자(-31.8%)가 큰 폭으로 내렸다. 공업제품은 유류세 인하 효과로 휘발유(-8.5%), 경유(-2.8%)가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비스에선 전세는 0.4% 올랐으나 월세가 0.5% 내렸다. 공공서비스는 휴대전화료(-3.2%), 입원진료비(-1.7%), 고등학교납입금(-2.6%)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단 최근 지역별로 이어진 택시 기본료 인상으로 택시료는 10.1% 올랐다. 치킨도 7.2% 상승했다.
이달부터 유류세가 단계적으로 환원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에도 소폭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 과장은 “이번에 환율이 계속 오르고 있는데, 유류세 인하가 축소되면 (종합지수는) 0.1~0.15%P 오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디플레이션 우려에 대해선 “지금 계속 (상승률이) 0%대다 보니 디플레이션 우려가 있기는 하지만, 그 배경이 농축산물 가격 안정과 석유류 하락, 서비스 가격 상승률 둔화라는 점에서 디플레이션은 아니라고 본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