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연준, FOMC서 금리 동결했지만…파월 한 마디에 시장은 실망

입력 2019-05-02 09:45 수정 2019-05-0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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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의장, 금리 인하 가능성 차단…부양 기대 사라져 뉴욕증시 하락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일(현지시간) FOMC를 마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현행 2.25∼2.50%로 동결했다.  워싱턴/신화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일(현지시간) FOMC를 마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현행 2.25∼2.50%로 동결했다. 워싱턴/신화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 현상 유지를 결정했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경기 부양 기대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시장이 실망한 반응을 보였다.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현행 2.252.50%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목표치를 밑도는 인플레이션이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어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고 CNBC방송이 설명했다.

우선 연준은 최근 경제가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FOMC 성명에서 “노동시장은 강세를 유지하고 있고 경제활동은 견고한 상승세를 보였다”며 “최근 몇 달 동안 일자리 증가는 평균적으로 견고했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6일 발표된 1분기 미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연율 3.2%를 기록해 예상치를 크게 넘어섰다.

다만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밑돌고 있는 점을 강조했다. 성명은 “12개월 기준으로 전반적인 인플레이션과 식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분야의 인플레이션이 감소해 2%를 밑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법적 의무에 따라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을 도모할 것”이라며 “이러한 목표를 지원하기 위해 금리 목표 범위를 2.25∼2.50%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연준은 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는 입장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 상황, 물가상승을 고려해 금리 인상을 조정하겠다고 밝혀 금리 인상 중단 장기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CNBC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크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고용과 인플레이션 수준이 금리 정책 변화를 필요로 하는 수준인지 충분히 판단하겠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FOMC를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낮은 인플레이션 상황이 ‘일시적’이라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물가 약세는 일시적이며 금리 인상이나 인하 어느 쪽으로도 강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해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 차단에 나섰다. 이어 “핵심 인플레이션의 감소는 대부분 일시적인 요인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며 “인플레이션 수치가 다시 목표치인 2% 부근으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낮은 인플레이션이 오래 지속되면 금리 정책에 변화를 주겠지만 현재로서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평가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입장은 금리 인하를 기대해왔던 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가져왔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은 금리 인하에 가격을 책정했다. 금리 인하를 기다리고 있었다”며 “파월 의장이 그런 가능성을 차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웰스파고의 마이클 슈마허 금리 전략 총괄이사도 “파월 의장의 일시적이라는 말이 시장을 지배했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의 금리 인하 기대 차단으로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이날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지수가 전일 대비 0.61%, S&P500지수가 0.75% 각각 하락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57% 빠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금리를 인하하라고 압박했다. 그는 트위터에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매우 낮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금리를 올렸고, 많은 양의 ‘양적긴축(QT)’을 시행했다”며 “금리를 약 1%포인트 정도 내리고 약간의 양적 완화(QE)를 시행한다면 우리 경제는 로켓처럼 치솟을 잠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연준은 금리 동결 입장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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