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퀄컴은 이날 장 마감 후 실적 발표에서 2년 넘게 진행됐던 소송전을 끝내면서 합의안의 일환으로 애플로부터 이번 분기에 최소 45억 달러(약 5조2515억 원)에서 47억 달러를 받게 된다고 밝혔다.
퀄컴은 “이번 합의금은 주로 대만에 소재지를 둔 아이폰을 제조하는 애플 하청업체들과의 이전 분쟁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퀄컴은 반도체 제조와 특허 라이선스를 결합한 자사 사업모델을 지킬 수 있게 됐으며 합의금은 애플과의 거래에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WSJ는 풀이했다.
앞서 퀄컴과 애플은 지난달 분쟁을 종결하면서 6년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으며 퀄컴이 애플에 차세대 이동통신망인 5G용 모뎀 칩도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퀄컴은 또 지난달 합의 직후 애플의 현 모뎀 칩 공급업체인 인텔이 돌연 5G 경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는 좋은 뉴스도 듣게 됐다.
이와 관련,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도 다른 사람들처럼 (인텔의 5G 포기에) 정말로 놀랐다”며 “우리는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퀄컴은 지난 분기 실적도 예상을 웃돌았다. 다만 애플로부터 받기로 한 합의금이 시장 예상인 약 53억 달러보다는 적어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4% 가까이 급락했다. 여전히 애플과의 분쟁을 끝내면서 퀄컴 주가는 올해 약 52% 폭등한 상태다.
퀄컴은 3월 마감한 2019 회계연도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한 49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일부 항목을 제외한 조정 매출은 48억8000만 달러로, 팩트셋 집계 애널리스트 예상치 48억 달러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전년보다 배 이상 늘어난 6억6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77센트로, 시장 전망 71센트를 뛰어넘었다.
애플로부터 막대한 합의금을 받으면서 퀄컴은 현 3분기 매출이 92억~102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1년 전 같은 기간 매출은 56억 달러였다.
한편 애플도 퀄컴과의 합의로 5G 아이폰을 내놓을 수 있게 됐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내년 5G 아이폰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