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36km 길이 ‘쿠웨이트 셰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교량’ 준공

입력 2019-05-02 10:31 수정 2019-05-0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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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메인브릿지(사진=현대건설)
▲셰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메인브릿지(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은 1일(현지시간) 쿠웨이트만 바다 위 인공섬에서 걸프만 바닷길 36.1km(광화문~수원까지의 거리)를 가로지르는 초대형 교량 공사인 쿠웨이트 셰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교량 준공식을 진행했다.

현지에서 진행된 준공식에는 쿠웨이트 셰이크 사바 알 아흐마드 알 사바 국왕을 비롯한 주요 정부 인사들과 이낙연 국무총리, 박찬수 현대건설 토목사업본부장 등 각계 인사 4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한국ㆍ쿠웨이트 수교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현지를 방문한 이낙연 국무총리도 준공식에 직접 참석해 현대건설이 우수한 기술력으로 완성한 교량의 성공적 준공을 축하하고 현지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현대건설은 국내ㆍ외의 다양한 장대교량 공사경험, 우수한 기술력, 쿠웨이트 공사실적, 원가 경쟁력 등을 내세워 글로벌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 끝에 26억2000만 달러(한화 약 2조7000억 원) 규모의 설계ㆍ시공 일괄 프로젝트를 현지 업체(콤바인드그룹)와 2013년 11월 공동 수주했다.

전체 공사비 중 현대건설의 비중은 78%인 2조1000억 원으로, 1984년 리비아 대수로 이후 국내 건설업체가 수주한 해외 토목공사로는 최대 규모다.

쿠웨이트의 셰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교량은 쿠웨이트 국가 발전에 기여도가 높은 초대형 프로젝트다.

교량 명칭을 쿠웨이트 선왕(셰이크 자베르 알사바)의 이름을 땄을 정도로 중요한 최대 국책 인프라 사업이며 쿠웨이트 ‘비전 2035’ 실현의 초석으로 쿠웨이트만 남쪽 슈웨이크 항과 북쪽 수비야 지역(실크시티, 부비안 항만)을 잇는다.

이번 사업은 총연장 36.1km(해상27.5km, 육상 8.6km)의 해상교량, 약 33만㎡ 규모의 인공섬(남측ㆍ북측 각 1개소)과 건물 및 기계ㆍ전기ㆍ통신공사 등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공기는 66개월로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하는 패스트트랙(Fast Track) 방식으로 진행됐다.

쿠웨이트시티 도심에서 수비야 지역까지 1시간 10분 이상 소요되던 거리를 20분 남짓이면 주파할 수 있어 수비야 신도시와 부비안 항만 개발을 통해 균형적 국토 발전을 이루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찬수 현대건설 토목사업본부장은 “이번 셰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교량을 성공적으로 준공해 쿠웨이트를 넘어 세계에 현대건설의 명성을 다시 한 번 널리 알리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향후 현대건설의 풍부한 장대교량 시공 노하우와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쿠웨이트와 중동지역에 추가 발주될 공사에서 기술 경쟁력으로 보다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주교량(Main Bridge) 공사다. 해상 교량 부분의 주교량 340m 구간은 고난이도의 설계와 시공이 필요한 비대칭 복합 사장교(콘크리트와 강철로 합성된 주탑과 상판을 강철케이블로 연결 지지하는 형식의 다리)로 건설했다.

보통 다리 상판과 주탑을 케이블로 연결하는 사장교는 대형 교량에서 자주 사용되는 일반적인 공법이지만 비대칭 형태로 복합 사장교를 건설하는 건 흔치 않다.

셰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주교량은 선박의 돛을 본뜬 설계로 주탑의 한쪽으로만 케이블을 연결했다.

또한 주교량이 사막의 고온과 해수, 강풍을 견뎌낼 수 있도록 각종 안전 시험을 진행했다. 해외 저명한 설계사와 주탑 모형 실험 등을 시행하고, 현대건설의 R&D센터를 중심으로 국내 유수 대학들과 풍동 시험을 진행해 교량의 안전성을 높였다.

차량이 통행하게 될 해상교량 상부공(Superstructure)에는 FSLM(Full Span Launching Method, 교량 상판 일괄가설 공법) 공법을 적용했다.

FSLM공법은 별도 마련된 제작장에서 폭 17m, 형고 4m, 길이 60m의 PC(Precast) 박스 거더를 이틀에 하나꼴로 약 1000개를 제작해 특정 위치로 해상 이동해 일괄로 설치하는 시공법이다.

세계 최대 규모로 꼽히는 1800톤 PC 박스 거더를 FSLM 공법으로 설치하기 위해 플로팅 크레인(Floating Crane:부선 크레인)과 론칭 갠트리(Launching Gantryㆍ특수 가설장비) 등 각종 특수 중장비를 제작했으며, 수심에 따라 적합한 설치 방법을 적용해 공정을 진행했다.

또한 해상 교량 중간에 약 33만㎡ 규모(축구경기장 약 13개 크기)의 인공섬 2개도 조성했다.

남측과 북측에 조성된 인공섬에는 총괄관리본부, 방재유지관리, 구호시설, 하수처리장 및 변전소 등을 포함한 시설을 갖춰 섬 내에서 모든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설계ㆍ시공했다.

‘초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공정 관리도 철저히 시행했다. 최첨단 BIM을 적용해 간섭 사항을 사전에 조율하고 공정 지연을 미연에 방지했다.

또한 36.1km 연장의 공사구역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현장 중요한 장소에 고해상도 CCTV를 설치해 언제, 어디서든 컴퓨터나 모바일로 확인할 수 있고, 전체 공정 사진은 드론을 이용해 구역별 작업진행 사항을 상시 촬영했다.

이는 현장소장을 비롯한 현장 전 구성원이 영상업무 협의를 하고 공사진행 사항 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줘 효율적인 공사 관리가 이뤄졌다.

한편 현대건설은 1977년 슈와이바 항만 확장 1, 2단계 공사로 쿠웨이트에 진출한 이후 쿠웨이트 부비안 항만 공사, 쿠웨이트 아주르 신규 정유공장, 쿠웨이트 아주르 LNG수입 터미널 공사 등 총 64개, 122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셰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북쪽 인공섬(사진=현대건설)
▲셰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북쪽 인공섬(사진=현대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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