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브렉시트 불확실성 여파로 주택 ‘폭탄 세일’

입력 2019-05-02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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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서 평균 13.4% 집값 할인...고급주택 시장도 영향

▲영국 런던의 집값 상승률 추이. 단위 : %. 출처 블룸버그
▲영국 런던의 집값 상승률 추이. 단위 : %. 출처 블룸버그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 불확실성의 영향으로 올 1분기 영국 주택시장이 ‘폭탄 세일’ 상태를 보였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렉시트 관련 결정이 지연되면서 영국에서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가장 큰 수혜자가 된 셈이다.

영국 부동산업체 론레스에 따르면 런던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지역의 200만 파운드(약 30억 원) 이하 집값이 지난 1분기에 10년 만에 가장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거래량은 가파르게 증가했다. 영국의 EU 탈퇴 협상안이 영국 의회에서 부결되면서 주택 가격 하락 가능성이 커지자 주택 구입자들이 시장에 쏟아져 나왔다고 론레스는 평가했다.

론렉스의 마르쿠스 딕슨 애널리스트는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택 구입자들이 주택 구입에 유리한 시장이 형성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주택 판매자들이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하면 더 낮은 가격도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주택 구입자들은 런던 중심에서 평균 13.4%의 주택 가격 할인 혜택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판매자들 중 절반 가까이가 구입자를 찾기 전부터 주택 가격을 대폭 낮춰 시장에 내놓고 있다.

런던에서 500만 파운드 이상의 비싼 집들도 비슷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양도세 증가,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 인상, 주택 재고 증가가 고급주택 시장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500만 파운드 이상 주택 가격은 전년보다 6.6% 하락했고 판매는 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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