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사할린 힘찬병원’ 개원식에서 만난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은 개원까지의 힘든 여정을 토로하며 이 같이 말했다.
한국과 인연이 깊은 사할린에는 49만 명의 인구 중 러시아인 다음으로 한국인의 비중(약 3%)이 가장 높다.특히 이 곳의 의료환경이 낙후돼 있다 보니 힘든 노동으로 척추 · 관절에 문제가 많은 환자들이 제 때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원장은 이러한 러시아 현지 의료의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한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사할린에 우선적으로 거점병원을 국내 최초로 개원했다.
그러나 사할린에 개원을 하기까지 그는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이 원장은 “현지에서 해외 의사의 진료가 막혀있고 장비를 들여오는데 6개월 이상 걸리는 등 여러 문제들로 비수술 주사치료와 재활·물리치료만 진행하는 거점병원 형태로 개원하게 되었다”며 “한국에서 몇 개의 병원을 세우는 것보다 마음 고생이 심했지만 한국의 선진의료를 펼칠 수 있는 장이 마련돼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힘찬병원은 이 같은 러시아 현지 상황에 맞게 ‘원격화상진료’와 ‘러시아 의사 연수’에 힘을 쏟고 있다.
병원은 현지의 원격 화상진료를 통해 먼저 환자 상태를 파악하고 한국으로 보낼 수 있으며, 수술이 끝난 환자들은 한국 의료진들에게 끝까지 경과를 확인받을 수 있어 힘찬병원에 대한 신뢰감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8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는 힘찬병원은 한국 의료를 전파하고 질적으로 현지 의료서비스를 높일 수 있도록 지점 별로 러시아 의사들의 국내 연수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사할린 힘찬병원을 기점으로 러시아 내 한국 선진 의료 확대에 대한 미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이 원장은 “사할린 힘찬병원에 한국식 의료시스템을 조기에 정착한 후 관절·척추 뿐 아니라 다른 과도 진료가 가능한 종합병원 형태로 만들어 볼 계획”이라며 “극동러시아 지역 외에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이르쿠츠크 등에 추가적으로 진출해 러시아 시장을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할린=노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