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다음 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IB데스크를 신설하고 인력을 파견할 예정이다. 지난해 브렉시트에 대비해 유럽 거점을 독일로 이전한 뒤, 런던 IB데스크 기능도 일부 옮겨오는 것이다.
손 회장이 취임 후 줄곧 “국내 영업 환경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글로벌 부문에서 비이자이익원을 확보하라”고 강조해온 만큼 IB부문 수익 확대가 핵심 경영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은행은 국내 은행 중 IB데스크가 8곳으로 가장 많다. 2017년 하반기부터 미국 뉴욕, 영국 런던, 호주 시드니,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지난해 하반기에 베트남 호찌민과 인도 뭄바이에 IB데스크를 추가했다. 올해에도 두바이와 독일에 IB데스크를 신설해 유럽연합(EU) 지역의 영업 발판을 마련했다.
런던 IB데스크는 올해 1월 카타르 국립은행(Qatar National Bank) 운전자금대출 1800만 유로 딜을 성사시키는 실적을 냈다.
우리은행 고위관계자는 “유럽 전체 딜을 이전에는 런던에서 부킹했다면 이제는 인수금융, 부동산 등 대체투자, 항공기금융 등 다양한 딜을 지역적으로 세분화할 수 있어 수익 다변화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3월 말 신설한 두바이 IB데스크는 중동뿐만 아니라 알제리, 튀니지, 이집트로 이어지는 북부 아프리카 지역, 또 인도 뭄바이 IB데스크와 협업해 서남아시아까지 커버가 가능하다. 특히 아랍에미리트(UAE)·쿠웨이트·카타르 등 중동 지역에 대한 국내 중소·중견건설사의 수주 활동을 적극 지원할 수 있다.
우리은행이 올해 글로벌 순익 ‘퀀텀점프’를 이뤄낼 수 있는지의 여부는 IB부문 기여도가 지렛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재 해외영업점 외환 대출 증가액 9억5000만 달러 중 42%가량을 차지하는 4억 달러가 IB부문 우량 신디케이드 론(Syndicate Loan)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전체 당기순익 중 10%(1969억 원)를 차지하는 해외부문 순이익 비중을 2020년까지 30%까지 높인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