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는 16일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Fitch)가 우리나라의 국가 신용등급을 현 수준인 등급 A+와 등급전망 안정적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재정부에 따르면 피치는 잠재적인 안보위험과 통일비용을 감안해도 재정부문과 대외부문이 건전하기 때문에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피치는 또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한 정치적 어려움이 이명박 정부의 개혁 정책을 다소 둔화시킬 수도 있지만 국가신용등급에는 '영향이 적다'고 평가했다.
항목별로는 재정부문의 경우 9년 연속 통합 재정수지 흑자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건전 재정기조가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단기외채 증가에 대해서는 재정거래나 헷징과 관련된 것으로 10년전 외환위기 당시 경상수지 적자 보전에 따른 현상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평가했다.
외환 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현재 66% 수준으로 외환위기 때의 250%에 비하면 크게 낮고 외환위기 당시에는 단기외채가 국내은행 위주로 증가했지만 지금은 외국은행의 국내지점 위주로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피치는 이어 지정학적 위험에 대해 지난달 26일 북한의 핵 프로그램 신고가 비핵화를 향해 한 걸음 나아간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향후 6자회담의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올해 거시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고유가와 세계경제의 둔화,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올해 성장률은 4%대에 머물겠지만 다각화된 산업구조와 수출구조로 외부의 충격을 견뎌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