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부터 40분간 청와대 본관에서 신임대사에게 신임장을 수여한 후 가진 환담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이 자라에서 문 대통령은 “오늘 이 자리에는 아시아,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의 신임대사들이 함께하고 계신다”며 “특히 중·러·일, 아세안,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를 비롯한 중요한 역할이 필요한 신임대사들을 모시게 되어 더욱 특별하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오늘 오신 여러분께 당부 말씀을 드리자니 지난 4월 30일 핀란드에서 현지 임무 중 별세한 문덕호 대사가 떠오른다”며 “가족과 외교부 동료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조의를 표했다. 또 “순방행사 중 싱가포르에서 쓰러진 김은영 국장이 아직 일어나지 못하고 계신 데 빠른 쾌유를 빈다”고 기원했다.
이날 신임장을 받은 장하성 주중국대사는 “지난 4주 동안 중국에서 활동을 시작했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자리의 책임감이 얼마나 막중한지 새삼 느끼고 있다”고 감회를 나타냈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이익을 대변함은 물론, 교민들을 보호하는 것이 큰 임무라고 생각한다”며 “또 한중관계에 있어 풀어야 할 숙제가 많지만 한국경제사회에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임성남 주아세안대사는 “신남방 정책 전초기지인 아세안 대표부를 맡게 돼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그동안 주변 4강 국에 집중했던 기존 틀을 바꾸려는 시도가 신남방정책일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와 아세안 국가들 각자의 필요성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도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꼼꼼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창식 주앙골라대사는 “아프리카라는 우리와는 멀리 떨어진 낯선 환경으로 가게 됐다”며 “하지만 기회의 땅이라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현재 앙골라는 내전을 겪었지만, 국민통합을 이뤄내 경제 도약을 하고 있다”며 “그래서인지 한국에 대한 관심이 무척 높다. 우리와 새로운 협력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이날 신임장을 받은 신임 대사는 장 주중국 대사를 비롯해 남관표 주일본대사, 임 주아세안대사, 고형권 주OECD대사, 이석배 주러시아대사, 양형일 주엘살바도르대사, 김창규 주오만대사, 오송 주포르투갈대사, 권용우 주아랍에미리트대사, 정병화 주슬로바키아대사, 박상진 주덴마크대사, 김용호 주루마니아대사, 권희석 주이탈리아대사, 신재현 주오스트리아대사, 권기창 주우크라이나대사, 조태익 주탄자니아대사, 강재권 주우즈베키스탄대사, 김동찬 주크로아티아대사, 김 주앙골라대사, 이재완 주요르단대사, 이상열 주코트디부아르대사, 태준열 주벨라루스대사, 하병규 주우간다대사 등 23명이다. 이들 신임대사 배우자와 가족들도 동석해 문 대통령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기념 촬영을 함께 했다.